담선법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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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보신문
  • 승인 2006.12.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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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병은 욕심 앞세워 몸을 무리한 탓
호흡시 아랫배 마음 관찰하면 도움

저는 화두를 참구하는 불자입니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머리가 아파오더니 이젠 두통이 사라지지를 않습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도 별반 효과가 없습니다. 지금으로써는 수행을 한 게 후회가 됩니다. 혹시 좋은 방편이 있으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번뇌의 병을 치료하고자 수행을 시작 하였는데 도리어 몸의 병을 얻었으니 거사님으로써는 수행을 한 것이 후회가 될 만도 합니다.

이 같은 경우는 비단 거사님만이 아닙니다. 거사님처럼 수행을 잘못하여 생기는 몸과 마음의 병을 흔히 선병이라고 합니다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실은 많은 이들이 이 선병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생기면 잘 낫지도 않습니다. 몸에서 나타나는 선병의 종류를 보면 거사님과 같은 두통뿐만이 아닌 불면증, 담 결림, 가슴 답답함, 호흡 불균형 귀 울림 현상 등 형태도 다양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병이 생기는 것인가를 먼저 말한다면 한 마디로 방법이 무리했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즉 선병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수행을 깨닫겠다는 욕심을 앞세워 억지로 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생겨 병이 된 것입니다.

특히 이런 경우는 화두를 참구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찾아옵니다. 화두를 참구하려면 화두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갖가지 생각과 판단 그리고 감정들을 일으키지 않고서는 한시도 살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화두는 우리들이 일으키는 이러한 갖가지 마음의 활동들에 대해 강력한 집중을 필요로 합니다. 이때 무리가 생기는 것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활동과 억지로 떠올려 놓치지 않으려는 화두 사이에 심리적 충돌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몸의 기운과 피가 머리위로 끌어 올려지거나 가슴에 맺히게 됩니다. 사람의 기운과 피는 많이 사용하는 부위를 따라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머리를 많이 쓰면 기운과 피가 머리로 몰려들 것이고 이러한 일이 습관적으로 행해지면 두통과 불면증 그리고 호흡 불균형 등의 병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림이건 악기건 노래건 세상일도 억지로 힘이 들어가면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고 손이 아프던지 목이 아프던지 하게 됩니다.

수행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좋은 수행도 그게 비록 마음이라 할지라도 힘으로 하게 되면 부작용이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선가에 육단심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육단심은 기운을 가라앉히고 헉헉대는 마음을 쉬어 천천히 화두를 참구 하는 게 아니고 욕심을 앞세워 망상과 싸우듯이 어거지로 화두를 끌어들이듯 참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질문 하신 거사님의 경우도 육단심을 가지고 화두를 참구 했던 탓이 아닌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이런 선병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하겠습니다. 우선 선병이 생기면 일단 하던 수행을 중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수행을 푹 쉬고 마음을 가라 앉히면서 위로 뻗힌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약을 먹든지 치료를 하든지해야 합니다. 한 가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앉아서 혹은 누워서 호흡 할 때마다 아랫배를 마음으로 관찰 하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호흡을 하게 되면 들이 쉬고 내 쉬는 숨에 따라 배가 일어나고 꺼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 거사님의 경우 마음을 아랫배를 향해 두시고 일어나고 꺼지는 배의 현상을 관찰 하시면 됩니다. 마음이 아래를 향하면 기운과 피도 아래로 향할 것입니다.

이는 위빠싸나 수행의 호흡을 관찰하는 방법 중에 마음을 코끝이 아닌 배에 집중 하는 법을 선병 치료에 적용한 것입니다. 혹 선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단전호흡이나 기 수련 등에 의지하기도 하는데 인연을 잘 만나면 다행이지만 오히려 더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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