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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 스님]부처님 공덕의 바다에서

기자명 법보신문

세계 티끌 수 같은 마음 헤아려 알고(刹塵信念可數知)
큰 바다 물을 마셔 다하고(大海中水可飮盡)
허공을 측량하고 바람을 맬 수 있으나(虛空可量風可繫)
부처님의 공덕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네(無能盡說佛功德)

『화엄경』 「입법계품」은 선재동자가 53 선지식을 만나는 구법의 내용이다. 옛날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도 바로 이것이 모티브다. 처음 문수보살로 시작하여 미륵보살에게 법문을 듣고, 다시 문수보살에게 가서 보현행원을 성취하는 것으로 여정이 끝난다. 이것은 원인과 결과, 즉 인(因)과 과(果)가 둘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선재동자가 비로자나장엄장 대누각에서 미륵보살을 만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것을 칭찬 받고 보리심을 발한 공덕에 대한 설법을 들었다. 그리고 미륵보살이 누각에서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내니 문이 열렸다. 선재는 누각의 갖가지 장엄과 불가사의한 자재로운 경계를 보고 해탈문에 들어갔다.

그런데 미륵보살이 다시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를 듣고 삼매에서 일어나니 누각의 장엄이 다 사라지고 없었다. 미륵보살은 선재에게 문수보살을 찾아가서 보살행을 배우도록 한다. 그때 선재동자는 미륵보살이 가르쳐준 대로 110성을 지나서 보문국의 소마나성에 이르러 문수보살을 뵙기를 원하였다. 이때 문수보살이 멀리서 오른손을 펴 110유순을 지나와서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며 말씀하였다.

“선재동자가 만약 믿음의 뿌리를 여의었다면 조그만 공덕에 만족하고서 큰 행원을 일으키지 못하며, 선지식의 거두어 주고 보호함도 받지 못하며, 여래의 생각하심도 되지 못했을 것이며, 두루 증득하지도 못했을 것이다.”라고 선재를 칭찬했다.

이것은 선재로 하여금 보현행원을 성취할 결심을 굳히게 하기 위함이었다.

선재가 일심으로 보현보살을 만나려고 정진하여 드디어 보현보살을 만나서 보현의 자재로운 신통을 보게 되었다. 그때에 선재는 보현의 행과 원의 바다를 믿었기 때문에 보현보살의 대 행원을 성취한다.

위의 게송이 바로 보현보살이 이때의 선재를 보고 부처님의 공덕의 바다가 한량없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 게송은 ‘종송’이나 ‘영가 천도문’에도 나오는 유명한 것이다. 사찰 전각의 주련으로도 많이 쓰인다.

새해벽두다.

‘산 다하고 물 다하여 더 이상 길이 없나 했더니, 버들 푸르고 꽃 붉은 마을이 또 있네.(水窮山盡疑無路 柳綠花紅又一村)’

사는 일 끝 없음이 이와 같다. 저 옛날 월지국의 왕은 『대승기신론』의 저자인 마명 보살의 법력을 시험해 싶었다. 마명을 풀밭으로 안내한 왕은 일주일을 굶긴 말을 놓고 법문을 해보라 했다. 말은 배고프고 목마른 차에 풀과 물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고 법문을 듣고서 감격해서 울었다 한다. 그래서 이름도 마명(馬鳴)이다. 올 한 해 한국불교는 사람들에게 어떤 감명을 줄 수 있을까? 선지식이 그립다.

법련사 주지 보경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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