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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원=심부름꾼’ 관념 깨자

기자명 법보신문

4. 사찰 종무 전문가 양성

특채 근절 - 공채 지향해야 인재 발굴
행정 전문성이 사찰 경쟁력 제고 관건

사찰에 대한 사회적인 욕구가 증대되면서 종무원상 역시 급변하고 있다. 일반 기업과 같은 수준의 다양한 업무가 이어지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참배하는 사찰의 특성상 팔방미인형 종무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뒷받침하고 성공적인 사찰의 운영을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의 등용이 필수적이다. 상황은 이런데도 종무원에 대한 처우나 종무원의 능력 개발을 위한 투자, 신분 보장 등 일할 만한 여건은 수준 이하인 것이 사찰 종무원의 현실이다.

도심의 대형 사찰이라 하더라도 대졸 기준 과장급 이상 종무원의 월 급여는 도시 근로자의 평균 소득인 26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다수의 사찰 종무원들은 4대 보험(국민연금, 고용, 산재, 건강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무원에 대한 인식의 변화 역시 절실하다. 우수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한 첫 단추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종무원을 사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동반자이자, 주체가 아니라 주지 스님의 심부름을 시키는 정도의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을 만큼 종무원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하게 낮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사찰 종무소하면, 세간에서의 경쟁에서 탈락했거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의 피신처쯤으로 인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조계종 종법상 주지 스님의 친인척을 종무원으로 두지 못하게 돼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채용하고 있으며 공채보다는 특채를 선호한다. 주지 스님의 독단적인 사찰 운영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주지 스님이 바뀌었을 경우 재가 종무원들이 무더기로 짐을 싸야하는 악습도 여전해 종무 행정의 연속성이나 전문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아르바이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찰 종무원들의 급여와 근무 여건 등을 감안하면, 「법보신문」이 2007 실천과제로 선정한 ‘우수한 종무 전문가를 양성하자’는 공허한 메아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찰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나 우수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사찰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찰이 지역 사회에서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젊은 인재의 발굴과 육성, 등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우수한 인재 등용으로 사찰은 △질 높은 종무 서비스 △경쟁력 제고 △포교 활성화 등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종무 전문가 육성을 위한 실천 가능한 과제들로는 △종무 교육 수요에 관한 실태 파악 △종무 전무 교육 기관 개설 △인력 채용을 위한 정보망 구축 등을 꼽을 수 있다.

종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수요 조사는 조계종 교구본사별로 시행하면 파악할 수 있으며 사찰 종무원 구인구직에 관한 정보망은 인터넷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불교 리쿠르트 사이트’(가칭)를 조계종 총무원과 같은 공신력 있는 기구에서 운영한다면,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를 비롯한 대한불교청년회, 종립대학 등 청년 불자들의 구직을 위한 정보망으로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계에서 종무 교육을 위한 전문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은 참여불교 재가연대 산하 미래경영연구소 단 1곳에 불과하다. 종무 교육 수요에 관한 실태를 파악한 뒤, 미래경영연구소나 동국대, 위덕대 등 종립대학에서 종무를 실습할 수 있는 특별 강좌를 운영하는 방안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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