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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선법회 32

기자명 법보신문

깨달음 성취한 완전무결한 성자가 아라한
매순간 망상·오염 행위 없는 온전한 청정

대승 불교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아라한의 경지를 소승이라 하여 크게 존중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라한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습니다.

아라한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부처님 당시의 제자들이 수행을 통해서 얻게 되는 과위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불교의 수행은 팔정도의 실천에 있습니다. 수행자가 쉬지 않고 열심히 팔정도를 닦으면 궁극적으로 깨달음과 해탈과 열반을 성취하게 됩니다. 여기서 깨달음은 중생의 근본 번뇌인 무명이 명으로 바뀐 경지를 말하고 해탈은 생노병사를 비롯한 일체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난 경지를 말하며 열반은 갈애의 뜨거운 불길이 모두 꺼져 지극히 평온에 이른 경지를 말 합니다.

그런데 이같은 깨달음, 해탈, 열반의 경지는 수다원의 과위에서 시작되어 사다함, 아나함을 거쳐 방금 질문한 아라한의 과위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 됩니다. 그리고 이 과위들은 각각 그 경지로 나아가는 과정의 경지로써의 도(道)와 그 경지에 완전히 도달하여 마친 경지로써의 과(果)로 보다 자세하게 분류 되어 수다원에는 수다원 도와 과가 있고 사다함에는 사다함 도와 과, 아나함에게는 아나함 도와 과, 아라한 에게는 아라한 도와 과가 있어 네 쌍에 모두 여덟이 있게 됩니다. 이를 사쌍팔배라고 부릅니다.

대승불교 권에 몸담고 있는 우리 불자들은 이 사쌍팔배의 경지에 대해 무관심과 함께 왜곡된 소견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은 과연 어떤 경지일까? 이를 설명 하려면 우선 십결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십결은 열가지 묶음 혹은 맺음이라는 의미로 중생을 붙들어 매고 묶는 열 가지 번뇌들을 말 합니다. 중생을 구속하는 번뇌가 한량이 없지만 이를 크게 나누면 열 가지가 되므로 십결이라 한 것입니다.

십결의 종류는 자아에 잘못된 견해인 유신견결, 계율이나 형식에 대한 집착인 계금취견결, 가르침에 대해 믿지 못하는 의심결,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욕망인 탐결, 악의와 분노와 짜증인 진결, 색계에 대한 욕망인 유색애결, 무색계에 대한 욕망인 무색애결, 깨달음에 대한 자만심인 만결, 궁금함·외로움·기쁨 등의 들뜨는 마음인 도거결, 근원적 어리석음인 무명결입니다. 수행의 경지에 있어 수다원은 십장 중에 앞의 세 가지 유신견, 계금취견, 법에 대한 의심이 없어져 성인의 흐름에 들게 되므로 예류과 혹은 입류과라 합니다.

이를 성취 하면 몸이 나라거나 마음이 나라는 착각이 사라져 자아를 중심으로 하는 삶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일곱생 안에 해탈에 듭니다. 이는 보통 경지가 아니어서 부처님은 우주를 지배하는 천왕도 수다원의 기쁨을 따라오지 못한다 하였습니다.

다음 사다함은 십결 중에 탐결과 진결이 현저히 약화 되어 한번 밖에는 윤회하지 않으므로 일래과라 합니다. 그리고 아나함은 탐결과 진결이 완전히 끊어져 성자들이 머무는 선정세계에 태어나 더 이상 이 세상에 오지 않으므로 불래과라 합니다. 탐결이 약화되면 일체의 감각 대상을 따라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므로 외부적 대상에 의해 기쁨과 슬픔이 일어나지를 않습니다. 밖을 향해 즐거움을 구하는 일체의 모든 마음이 쉬어, 닥쳐오는 일체의 감각과 느낌의 지배를 벗어나 쾌와 불쾌에 따른 악의와 혐오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라한은 이생에서 깨달음을 성취한 완전무결한 성자로 번뇌의 도적을 모두 없앴으므로 살적, 인간과 신들의 공경을 받으므로 응공이라 합니다. 십결 가운데 나머지 결박들을 모두 끊고 다시는 윤회 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 일체의 괴로움으로부터 해탈 합니다. 거친 번뇌와 미세 번뇌 잠재 번뇌가 모두 사라져 매순간 일체의 망상이 없고 모든 오염된 행위가 없어 안팎이 완전히 청정 합니다. 우리들은 툭하면 금생에 성불해야 한다고들 말 합니다. 그러면서 아라한에 대해 소승이니 확철대오가 아니니 하고 평가를 합니다. 성불을 말하기 전에 수다원의 과위만이라도 얻을 수 있는지 자신을 한번 돌아봅시다.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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