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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바달다의 반역 하

기자명 법보신문

“모든 부처님 법, 잘못 덮어주고 보호하는 것”

그 순간 하늘 신이 돌을 받아 산 위에 놓았는데, 작은 돌 파편이 부처님의 발가락을 다치게 했다. 부처님께서는 손수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 깔고 오른쪽으로 다리를 포개시고 누우시어 심한 통증을 참으셨다. 여러 비구들이 제바달다가 부처님을 해쳤다는 말을 듣고 각기 몽둥이와 돌을 들고 에워싸서 높은 소리로 외쳤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각기 있던 자리로 가서 수행에 전념하라. 모든 부처님의 법은 잘못을 덮어주고 보호하는 법이니라. 세상에는 옳지 못한 다섯 가지 일이 있나니, 어떤 것인가? 첫째는 계행이 높고 청정치 못하면서 ‘나는 계행이 청정하다’하면 제자들이 알고 생각하기를, ‘사람들을 향하여 말하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두어 보시를 받노라면 뒤에 저절로 알게 되리라’ 하는 것이다. 둘째는 깨끗하게 살지 않으면서 ‘나는 깨끗이 산다’하는 것이다. 셋째는 소견과 지혜가 깨끗하지 못하면서 ‘나는 소견과 지혜가 깨끗하다’하는 것이다. 넷째는 말씨가 깨끗하지 못하면서 ‘나는 말씨가 깨끗하다’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법률 밖에 있으면서 ‘나는 법률 안에 있어서 깨끗하다’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이러한 다섯 가지를 존귀한 법으로 삼느니라. 너희들은 사리불을 보내 사람들에게 ‘제바달다가 저지른 일은 불법승의 일이 아니요. 제바달다가 한 일이다’고 설명하라.”

그때에 사리불이 듣고 “부처님이시여, 제가 어떻게 속인들에게 가서 제바달다의 잘못을 말하겠나이까. 왜냐하면 여러 속인들을 향하여 그의 착한 점을 칭찬하되 ‘출가하여 총명하고 신통력이 있으며 용모가 단정하다’했습니다”고 했다.

“네가 먼저 제바달다의 총명하고 신통력이 있다. 한 것이 사실이냐?”

“부처님이시여, 그러하옵니다.”

“그렇다면 사리불이여, 너는 이제 마땅히 사람들에게 ‘제바달다가 먼저는 그랬으나, 오늘은 이와 같으니, 아십시오. 제바달다가 한 일은 불법승의 일이 아니요, 이것은 제바달다가 한 일입니다’고 하라.”

그 때에 사리불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사람들에게 가서 말했다. 병사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였다. 그러나 병사왕은 “이 모든 부처님 제자들이 나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모두 죽이지 않겠다. 이것은 제바달다와 아사세가 한 짓이다. 그러나 죽이지 않겠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먼저 사리불에게 분부하시어 사람들에게 말하게 하시되 ‘제바달다가 한 일은 불·법·승이 아니요. 이것은 제바달다가 한 짓일 뿐이다’하였나니, 그러므로 죽이지 않겠노라.”

다섯 가지 옳지 못한 일은 부처님의 노파심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주변에서 없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사리불을 시켜 잘 설명하도록 한 부처님의 지혜로운 판단이 원만하여 승단이 살아남았다. 또 이 일은 구족계 수계할 때에 13가지 계를 받을 수 없는 중난(重難)에 하나가 되었다.
 
파계사 영산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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