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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나눔 ‘365일 보시’

기자명 법보신문

5. 1% 보시문화 실천하자

3대 종교 중 불자, 보시 가장 인색
우리나라 가구중 52% 기부 실천
천도재비-경전 완독 보시 등 다양

불자여, 보살은 큰 시주(施主)가 되어 가진 것을 다 보시(布施)하되, 그 마음은 평등해 뉘우치거나 인색함이 없으며 과보(果報)를 바라지 않으며 명성을 구하지 않으며 이득(利得)을 탐하지 않는다. 다만 온갖 중생을 구호하고 이롭게 하기만을 바랄 뿐이다.『화엄경』

부처님은 보시의 미덕을 강조했다. 불교에서의 보시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단순 구제의 활동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이다. 이런 까닭에 보시를 통해 얻어지는 개인적 위안이나 기쁨을 경계해 왔으며 도움을 줬다는 생각마저도 탈각한 무주상(無住相) 보시야 말로 진정한 보시로 여겨왔다.『화엄경』에 “보시를 하되 이득을 탐하지 않고 중생이 이롭기만을 바라라”고 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보시를 특별히 강조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보시에 대한 불자들의 관념은 매우 인색하다. 이는 지난 2005년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발표한 종교별 시주/헌금 현황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는데 각 종교별 1인당 연간 기부금은 개신교 12만5600원, 가톨릭 5만9700원, 불교 3만1400원인 순이었다. 조사 주체가 개신교계라는 핸디캡은 있지만 불자들의 사찰 기부금이 개신교의 20%에 불과하다는 점은 보시에 관한한 불자들의 무관심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임은 분명해 보인다.

보시에 대한 불자들의 안일한 인식과 달리 사회적으로 나눔문화는 확산일로에 있다. 국민 1인당 개인 소득이 2만달러에 이르면서 소득의 일정부분을 사회로 환원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발적 기부자는 전체 가구의 52.4% 수준. 미국의 86%와 비교할때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가구의 절반 이상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기부문화는 지난 2000년 아름다운재단의 등장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은 창립 이후 ‘1% 나눔운동’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기부문화를 선보였고, 이에 종교계와 공무원, 연예인과 기업 등이 동참하면서 기부를 통한 나눔운동은 사회 각층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인 흐름에 비춰 불자들의 1% 보시문화 확산은 시대적 필연이며, 또한 보시를 수행의 하나로 설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참되게 따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의 1% 보시 실천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소득의 1%, 유산의 1%, 능력의 1%, 신행의 1%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인데, 약간의 노력과 자비심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특히 능력의 1%는 금전 대신 복지관을 비롯한 불우이웃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법률이나 회계 등 직업적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시간 보시라 불리기도 한다. 또 십일조의 개념이 없는 불교계로서는 49재, 천도재, 수륙재 등 각종 재의식에 드는 비용의 1%를 사회에 환원하는 신행의 1%도 고려해 볼만하다. 최근에는 후원이나 기부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카드 포인트 혹은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일부분을 후원하는 카드 후원방식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영수증 모금액의 일정부분을 자동후원하는 마일리지 방식도 있다.

또 각종 아기 돌이나 회갑 등 특정일을 기념해 보시하는 것 뿐 아니라 금강경을 완독하거나 사경을 끝내고 보시를 하는 신심 보시도 조금씩 각광을 받고 있다.

정토회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1년동안 발우공양을 모델로 한 빈그릇 운동으로 8890만3557원을 모아 북과 인도의 어린이, 배고픔에 굶주린 노숙자들을 도왔다. 1년 동안의 동참 인원만 133만647명. 작은 노력들이 한데 모이면 세상을 감동시킨다. 새해에는 주변의 불우이웃을 돌아보자. 그리고 1%보시문화를 생활화 하자. 보살의 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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