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자체 무분별한 복원막을 종단차원 관리메뉴얼 필요

기자명 법보신문

7. 폐사지 복원 대안 만들자

폐사지 복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원형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폐사지 복원에 부정적이었던 과거의 여론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변화는 지자체가 주도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지난 2월 2일 도내 폐사지에 대한 복원 및 정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폐사지 관광자원화 막아야

특히 국보 9호 정림사 5층 석탑이 남아있는 정림사지 복원에 5년간 35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4일에는 경주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경주 현지에서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참여한 가운데 ‘황룡사복원기본계획 공청회’를 열었다. 황룡사의 복원 및 방향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실질적 복원 작업에 돌입하기 위한 정지 작업의 성격이 짙다. 전라북도와 익산시도 2002년부터 시작된 백제 문화권 특정지역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미륵사지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관리-복원 전담팀 정책 전담

이 같은 지자체의 폐사지 복원 움직임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선양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교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폐사지 복원이 사찰의 종교성 회복보다는 건물 복원을 통한 관광자원화에 근본 목적이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특히 종교적 기능을 배제한 박제화 된 복원은 오히려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 1995년 복원된 청주 흥덕사가 대표적이다. 청주시에서 복원하고 고인쇄박물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흥덕사는 불단 앞에 보도블록을 깔고 법당 안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등 철저한 볼거리로 전락했다.

최근 폐사지 복원에 대한 종단적인 대응 방안 및 복원 메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종단 차원에서 폐사지 관리 및 복원을 위한 전담팀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전담팀을 중심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폐사지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복원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것.

또 지자체 주도로 복원되거나 복원이 추진되고 있는 폐사지에 대해서는 지자체와의 능동적인 협상을 통해 기부를 받거나, 또는 최소한 사찰의 기능이 가능한 선에서 운영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보존 위한 관련 입법 시급

이를 위해 전담팀 구성은 필수적이며, 전담팀을 통해 폐사지 복원에 따른 메뉴얼을 작성하고, 조건이 다른 폐사지를 종합적 고찰해 관리와 복원을 위한 대안들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계종 발굴조사단 박상준 팀장은 “전담팀 구성도 필요하지만 해당 지역 본사와 사찰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본사 단위의 협의체를 꾸려 지역 내 폐사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폐사지 복원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복원 이전에 사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치권과의 논의를 통해 폐사지 보존을 위한 입법 활동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