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스님이 시중해 말했다.
“만약 이 일을 이야기하자면 마치 한 자루의 검과 같다.”
한 스님이 물었다.
“화상께서 ‘만약 이 일을 이야기하자면 마치 한 자루의 검과 같다’고 하셨는데, 화상께서도 죽은 송장이요 학인도 죽은 송장이니, 어떤 것이 검입니까?”
“이 송장을 끌어내라.”
그러자 스님이 “예”하고는 떠났다.
저녁이 되자 고산 스님이 수좌 스님에게 물었다.
“아까 질문한 스님은 어디에 있는가?”
“그 즉시 떠났습니다.”
“스무 방망이를 때려 주었어야 좋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