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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자와 갈등이 심해요

기자명 법보신문

내가 더 갖겠다는 욕심이 그 원인
정진할수록 더 큰 가치를 찾을 것

조금만 가게를 동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동업자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아 독립해야 되겠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현재에 안주하고 타협하려는 저 자신을 보면서 중심을 잡을 수가 없어요.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은 혼자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고, 또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도 보입니다. 시간적 제약이 많아서 스님 법문을 들을 시간도 낼 수 없을 수도 있고요.

욕심을 버리세요. 욕심이 원인입니다. 지금처럼 동업을 하면, 맡겨놓고 법문을 들으러 올 수 있고 자본도 반반 투자하니까 망해도 반만 망하지요. 여러 가지 이익이 있으니까 동업을 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윤이 남을 때는 혼자 했으면 다 가질 텐데 반밖에 못 가집니다. 또 운영하는 과정에서 견해가 달라서 이런저런 소리 들어야 하고 사업이 잘 안 될 때는 빨리 그만 둘 수 없어 자본을 다 까먹게 됩니다. 이렇듯 장단점이 있어요.

동업을 한다는 것은 이익을 나눠 가지는 것이고, 견해가 다를 것이라는 게 이미 전제돼 있습니다. 온갖 것을 다 맞추어서 사는 부부 사이에도 견해가 잘 안 맞는데 오로지 ‘경제적인 이익’이라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만난 동업자와 어떻게 의견이 딱딱 맞겠어요.

‘저게 돈은 조금 내고 근무도 자꾸 빼먹는데 이익은 똑같이 가져가려 하는구나.’ 이렇게 보면 얄미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그건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도 마찬가지예요. 근무시간이 많다든지 돈을 더 많이 투자했다든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따지는 거예요. 거사님이 여기 법문을 들으러 온다면 그 사람은 ‘저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점치고, 사주보고, 궁합봐서 좋은 사람을 선택하려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을 선택하더라도 문제가 생깁니다. 다 욕심에서 생긴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이득을 볼까’하는 생각에서 생긴 거란 말입니다.

지금부터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나와 견해가 다른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이 이익을 보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세요.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건 나도 그렇고 상대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므로 상대방이 이익을 더 보려고 할 때 그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동업을 계속하려면 어쨌든 나하고 있음으로 해서 상대가 득을 보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같이 하려고 하지요. 그러니까 상대에게 고마워하면 문제가 안돼요. 무엇보다도 불자는 돈이 핵심이 아니에요. 돈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돈이 가장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그러니 혼자서 한 달에 100만원 벌 것을 동업을 해서 한 달에 50만원 번다고 해도, 돈을 좀 적게 벌고 일주일에 두 번, 이렇게 법문 들으러 다니는 게 훨씬 낫습니다. 이 기회를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어요? 동업이 좋은 거예요. 돈은 조금 손해 보면 됩니다. 상대방이 하는 주장을 조금 따라주면 됩니다.

내 고집대로 하면 100이 벌리겠는데 저 사람 고집대로 하면 80밖에 안 벌린다 할 때, 20을 손해 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것 가지고 싸우면 20보다 더 손해 봅니다. 상대에게 맞춰 주세요. 하자는 대로 먼저 한번 따라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으로 기도를 시작하는 겁니다. ‘내 옳다는 고집을 버리겠습니다.’ 하면서 매일 아침 정진해 보세요. 갈등이 생기거나 지금처럼 번뇌가 일어날 때 자기가 보입니다. 그런데 정진을 안 하면 이게 잘 안 보입니다. 그러니 그분을 위해서 참회기도를 하세요. 이치를 알게 되면 저절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자기가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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