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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 수행 이병연 씨 상

기자명 법보신문

선용 스님 인연으로 정토선 수행 입문
염불하며 출퇴근…“삶의 행복 느껴”

불법을, 그리고 정토선을 만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0년 넘게 성당을 다니던 내가 불교로 개종한 것은 아들의 대학진로 때문이었다. 아이 진로 문제로 여기저기 알아보고 궁리도 해보았지만 확신을 못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만난 한 사찰의 주지 스님을 친견하고 그 스님께서 해주시는 따뜻한 한마디의 말씀에 감동해 절을 다니기로 결심하게 됐다. 막상 절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불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므로 무작정 옆 사람이 하는 대로 법회에 참석했고,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반야심경, 금강경 등의 경전을 열심히 읽고 외우기도 했다.

그 무렵 우연히 불교서점에서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책 한권에 매료되었다. 그 책은 문장이 매끄러운데다가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 견성, 불보살의 경지, 윤회와 전생, 영혼, 성불의 과정 등이 적혀있었으며, 그 가운데는 불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악도에 있는 조상님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구절이 있어 관심을 끌었다. 그 동안 천도재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수소문 끝에 저자 스님을 찾아뵙게 되었고, 아주 짧은 시간 친견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그 뒤 우연한 기회에 정토선을 보급하고 계시는 선용 스님을 뵙게 되었는데, 스님께 앞의 책에서 나온 내용 중 일부분인 ‘극락이라고 하는 곳은 아라한을 뛰어넘어 보살지에 오른 성자들이 아니면 갈 수 없는 곳’이라고 쓰여 있는 부분에 대해서 여쭈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사뭇 다른 말씀을 하셨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정토삼부경에 의하면 극락세계는 대업왕생(아라한과를 증득하지 못한 범부중생이 업력을 가지고서도 윤회를 벗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이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그 때까지 다른 불교경전이나 수행법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베스트셀러에 오른 그 책만을 읽고 믿었었기 때문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선용 스님과 그리고 정토선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집사람과 함께 용운사로 스님을 찾게 되었는데 그 날은 마침 철야정진이 있는 날이었다.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갔지만 여지없이 철야정진에 동참해야만 했다. 저녁예불에 이어 밤 9시부터 새벽3시까지 염불과 절을 계속한 뒤 새벽예불을 끝으로 마치는 수행과정이었는데 그것이 정토선 수련의 첫 체험이었던 것이다.

그 뒤로 매월 둘째와 넷째 토요일에 있는 철야정진에 거의 빠짐없이 참여했고 일상에서는 근무시간과 잠잘 때를 빼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염불로 보냈다. 또 경전과 책을 읽으면서도 속으로 염불을 하고자 노력했으며, 근무시간에는 PC로 카페에 올려있는 염불을 시간 나는 대로 들었다. 그 때 염불이외에 다른 일은 물론 다른 생각을 하는 것조차 아깝게 여길 정도였다. 특히 도보로 1시간 이상씩 되는 출퇴근길은 염불수행에 안성맞춤이어서 발걸음에 맞추어 목청 돋워 염불하면 앞일에 대한 걱정이나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것을 느끼곤 했다.

사실 걸으면서 출퇴근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교외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주위의 나무와 풀 등 가지가지 생명들 그리고 확 트인 하늘을 보면서 마음껏 염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순간은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보인다.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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