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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섭 기자의 복지 프리즘- '노인 취업' 무엇이 문제인가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열심히 '퇴출'…적당히 해야 '장수'

용역회사나 파트타임 일자리 등 요즈음 노인들이 많이 일하는 일터에서는 기이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열심히 일하는 노인은 '왕따'를 당해 결국 '퇴출'되고 '적당히' '눈치껏' 일하면 '장수한다'는 것이다.

최근 고령자 취업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고령자 취업알선에 정부와 교계 복지단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고령자 취업에 대한 일반기업이나 복지 분야 관계자의 인식 수준이 미흡하다 보니 이런 기이한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직접 관할하는 13개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통해 고령자 고용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영세기업이나 일용직 용역회사, 파트타임 등이 주를 이루고, 노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경비직이나 중소기업들의 사무직은 노인들의 수효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계유지가 급한 노인들은 영세기업의 생산직라인이나 용역회사를 통한 길거리 피켓도우미나 문서수발 등의 파트타임에 종사하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해보험도 가입되지 않은 곳에서 위험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노인들의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고령자취업알선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고령자 취업을 원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55세에서 65세정도의 노인만을 채용하려하고 나머지는 체력저하와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이유로 꺼려하고 있다. 하지만 교계에서 운영하거나 개소 예정인 복지시설의 경우 복지관 회원등록이 60세 또는 65세로 제한돼 있어 실질적으로 센터를 이용하는 70세 이상 노인들이 취업을 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정부는 앞으로 고령자 취업을 직접 권장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조차 고령자 취업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동부가 규정하고 있는 고령자취업촉진법 또한 권고사항이지 강제적인 효력을 갖고 있지 않기에 일반기업이 나서려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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