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선법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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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보신문
  • 승인 2007.03.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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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순간 알아차리는 일이 마음 관찰
방편 선택-삼매 닦는것이 관찰의 바탕

마음을 관찰하는 공부가 불교 수행의 핵심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마음을 관찰하려고 해도 관찰이 잘 되지를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 방법과 과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마음은 모든 법의 주체입니다.  마음이 없다면 일체의 선법과 악법도 있을 수 없고 번뇌 법과 열반 법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마음은 온갖 법의 근본이 되므로 마음을 관찰 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는데 질문 하신 분의 말처럼 이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아예 근본불교의 위빠싸나 수행처럼 호흡을 관찰하라거나 걷는 행위를 관찰하라고 하면 좀 쉽겠는데 마음을 관찰 하라고 하면 말은 받아들이겠는데 실천이 결코 쉽지를 않습니다. 왜 그러냐하면 그 이유가 마음은 호흡이나 걸음걸이처럼 대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마음은 다른 대상들을 비추어 보는 주체여서 색 성 향 미 촉 법인 외적인 존재들은 인식을 해도 스스로가 스스로를 돌이켜 볼 수가 없습니다. 마치 손이 손을 만질 수 없는 것과 같이 마음으로써 마음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관찰을 하려고 해도 관찰이 되지를 않는 것입니다. 또한 마음은 그 흐름이 너무도 빠르기 때문에 우리가 관행을 닦아 마음을 본다 하여도 거의 지나간 마음을 본 셈이 되어서 마음을 철저히 관한다는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관찰한다는 말에는 적지 않은 논리적 모순이 있다는 점을 알고 여러분이 마음에 대한 수행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여러분이 저의 말을 듣고 결코 마음을 관찰 하라는 말에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마음의 법칙이 비록 제가 말한 바와 같다 해도 수행의 각도에서는 마음 관찰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여러분들도 일상 가운데 수행에 관계없이 실천을 하고 있듯 마음은 스스로를 알아차리는 기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어떤 좋지 못한 과거의 경험에 빠져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알아채고 그 생각으로부터 뛰쳐나올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알아차림이 바로 이것입니다. 마음이 마음을 본다는 말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알아차린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을 방치 하지 않고 되도록이면 짧은 순간에 알아차리는 일이 곧 마음을 관찰하는 행위 입니다. 마음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에 대해 ‘내 안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놓치지 않고 들여다 보아야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을 따라 흐르는 자신의 마음에 대해 한번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저 보고 듣는 경계에 마음이 가 있든지 아니면 혼자 망상 속에 들어 앉아 짓고 부수기를 거듭 합니다. 여기에 대해 수행인은 일대 반성과 함께 발심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보고자 하는 결심이 없이 어떻게 마음관찰이 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도 무엇으로 무엇을 끊어야하겠느냐는 제자 아난의 질문에 ‘하고자함으로 하고자함’을 끊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기서 앞의 하고자 함이란 번뇌를 끊으려는 마음이고 뒤의 하고자함은 번뇌를 가리키는 말로 번뇌는 번뇌를 끊으려는 의지에 의해서 끊어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으로 마음을 관찰 하려면 수행 방편을 택해야 합니다. 마음은 뜻하는 대로 처음부터 관찰 되어지지 않습니다. 번뇌는 수효도 헤아릴 수없이 많을뿐더러 그 힘이 아주 막강합니다. 다겁 생에 걸쳐 길들여진 번뇌의 군대를 맨손으로 쳐부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는 그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이게 바로 방편입니다. 화두건 염불이건 다라니건 게송이건 일단은 방편을 택해야 하며 중요한 것은 되도록이면 마음을 관찰하는데 크게 작용 할 수 있는 방편을 택해야 합니다. 다음은 그 방편으로 마음이 관찰 될 때 까지 삼매를 닦아야 합니다. 삼매는 그 방편과 마음이 일치되는 상태를 말 하는 것으로 일어나는 번뇌의 힘을 약화 시키고 마음을 관찰 하게하는 바탕이 됩니다. 〈계속〉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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