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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선법회 40

기자명 법보신문

일상에서 번뇌와 망상에 빠진 자신을 발견
알아채는 삼매로 마음 흐름 아는 기능 향상

앞서 법사님은 흐르는 마음이 알아 채 질 때까지 하나의 방편을 택하여 삼매를 닦으라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말하는 이 공부법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근본불교의 위빠사나와는 얼마간 차이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이는 순전히 마음관찰에만 중심을 두고 하는 설명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한꺼번에 두 가지 생각이 일어 날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한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진 다음에라야 다른 한 생각이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삼매는 바로 이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망상 번뇌가 일어 날 때 재빨리 다른 망상이나 번뇌가 뒤이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떤 수행 주제, 즉 방편을 마음에 밀어 넣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방편이 앉아서 좌선 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일상 생활가운데에서도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합니다. 특히 일어나는 감정에 적용을 해야 하는데 감정이 일어 날 때 수행을 적용하는 일은 마음을 관찰로 이어지게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힘을 낳게 합니다. 여기서 강조 하고 싶은 말은 수행을 앉아서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번뇌는 앉아 있을 때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번뇌는 하루 종일 어디서건 어느 때건 일어나는 것이므로 수행은 앉아서 행하는 좌선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부처님도 말씀 하였듯 번뇌는 일시적으로 가라 앉혀 고요하게 만드는 일로써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번뇌는 가라앉히기도 해야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관찰하여 깨뜨려야만합니다. 그런데 좌선만 해가지고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번뇌의 관찰은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출가한 스님이 아닌 여러분은 일상생활을 등지고는 살아가기 힘듭니다.

여러분의 찰나찰나 돌아가는 생활이 모두 번뇌인데 어찌 좌선으로써 수없이 일어나는 번뇌들이 다스려지고 관찰 되어질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생활이 번뇌라면 수행 또한 생활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번뇌를 극복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여러분은 수행 방편을 한시도 마음에서 놓쳐서는 안 되고 어느 과정이 올 때 까지는 앉고 서고 일하고 쉬고 말하고 눕는 가운데에서도 일관되게 머물게 해야 합니다. 즉 일상 가운데에 삼매가 항상 형성 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저의 이 말에 어떤 분은 염려가 있기도 할 것 입니다. 대체 그런 식으로 마음을 만들면 일상생활은 어떻게 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크게 염려 할게 없습니다. 부처님은 여러분의 삶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삼매를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평소에 수행 방편을 마음에 놓치지 않는다는 것은 마음을 이미 알아채고 있다는 증거 입니다.

번뇌와 망상이 마음에 작용한다는 사실은 수행방편이 달아났다는 말이고 수행방편이 마음에 작용한다는 사실은 번뇌와 망상이 달아났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수행인이 방편을 놓치지 않으려면 번뇌와 망상 속에 빠져있던 자신을 발견해야합니다. ‘아이구 내가 잠시 방편을 놓쳤구나’하면서 이내 방편을 떠올리면 이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냥 삼매가 아니라 알아채는 삼매인 것입니다. 감정에 빠졌다가도, 상념에 잠겼다가도, 시비를 하다가도 얼른 알아채고 방편을 잡으면 감정 상념 시비는 사라지던지 약화되고 마음의 흐름을 알아채는 기능이 점점 발전 됩니다. 달아났던 방편을 챙긴다는 것은 자신이 번뇌와 망상을 피는 줄 알고 그로부터 나왔다는 증거입니다. 이와 같은 알아채는 기능은 결코 여러분의 생활에 장애를 주지 않습니다. 도리어 삶의 자양분이 되어 안락과 평화를 줄뿐만이 아니라 깨달음에 필수적인 지혜가 생성되고 업과 무명을 파괴시키는 힘을 얻게 됩니다. 앞서 마음을 관찰하려면 마음을 보겠다는 의지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수행이건 자신의 마음을 보려는 의지가 늘 함께 해야만 삼매가 삼매로 끝나지 않고 관찰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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