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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범어사-독성전 문지기?

기자명 법보신문

절 뒤쪽 왼켠에 눈길 잡는, 한 지붕 세 가족 집=1옥3전이 올라앉아 있다. 한 채로 길쭉=기름히 지어, 왼쪽서 팔상전捌相殿·독성전獨聖殿·나한전羅漢殿 셋을 마련한 디새=기와집(7×3칸, 주심포, 맞배지붕, 1904)이다. 더불어 지정문화재(부산시 유형문화재 63호, 2006.7.3)도 된.

더구나, 가운데 1칸 하나만으로 삼은 독성전은 놀랍게도 따로 무지개문틀을 짜고(문짝은 없는-열린), 그 안쪽에 들여(서) 다시 (꽃)문짝(1벌)을 단 두겹(문)! 마치 현관같은 짜임새. 말 그대로, 그윽한 (불교의) 현관玄關을 나타낸 꾸밈새다. 저 깊숙한 골에 앉아 홀로 깨친獨聖 나반那畔존자 자리도 나타내고!

그리고는, 무지개문틀 위론 큼직큼직하니 탐스런 모란꽃송이들 새겨 올려 꽃밭을 만들어, 안쪽의 도톰한 6잎 꽃송이무늬 소슬꽃살문과 더불어 화사함 돋우고.

더더구나, 그 모란꽃밭 아래쪽 곧, 기둥에서 무지개문틀이 이뤄지는 틈새에 사람이 새겨져 있잖는가! 두팔 올려, 모란꽃밭틀과 무지개문틀을 받치고 버티는 꼴을 나무쪽에 깎아낸. 하지만, 둘 다 아무(런) 힘들어 보이진 않는.

그러나 못보고 그냥 지나치고 말, 눈에 안 띄게 작은(19×10∼17.5×9.5Cm, 얼굴-5.5×4.5∼5×4Cm) 거.

왼쪽 사람은, 치렁치렁한 옷자락 매무새(이)나 두발 모아 튼 몸맵시와 날선 날씬·오똑한 코로 보아 아낙같고, 오른쪽 이는 사내, 그것도 가사차림의 중같아 자못 놀랍다.

왼쪽은 민머리에, 너무 넓데데∼ 납작하며 길고 큰 얼굴에다 안 보이는 눈에, 밝고 크게 웃고 있는 입매같은 게 돌기도 하는 듯. 오른쪽 이는 민머리 둥근 얼굴로, 눈매가 느껴지며 주걱같은 주먹코에 살폿 웃는 듯한 가는 입에다, 여민 옷깃을 나타내고 (오른)어깨에 걸친 꼰 가사끈이 도톰하다. 무릎 굽혀 밖으로 낸 오른발로 문틀 버티는 꼴이 멋을 더한다. 또 왼쪽보다 더 옹골차 보임은, 훨씬더 깊이 새겨내어 몸매가 다 드러난 탓.

왜 이런 게 나 있나? 인도 산치탑 문과 아잔타굴의 돌기둥머리에서 위를 떠받는 시바·약시나 새鳥사람=가릉빈가 나아가, 전등사 대웅보전과 법주사 팔상전의 추녀를 받는 이들과 같이 볼 얼개여서 눈 끄는 거다. 두 겹 문 짜임새와 더불어, 여기 범어사서만 볼 수 있는 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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