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자락 끝에 먹는 물맛 일품이구나!
환경오염으로 돈주고 물도 사 먹어야 하는 요즘이지만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 때는 물이 한창 오른 나무에서 받아먹는 물맛이 일품이다.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인 곡우. 양력 4월 20, 21일 경으로 봄의 마지막 절기이기도 한 곡우 무렵이 되면 자작나무나 박달나무, 산다래 등의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른다. 곡우 무렵 나무에서 채취한 물이 바로 곡우물. 예로부터 곡우에는 나무를 찍어 곡우물을 받아먹는 풍습이 있었다.
곡우물은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등 깊은 산 속에서 많이 얻을 수 있다. 전남 해남이나 강진, 고흥, 구례 등이 특히 많이 나는 지역. 곡우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산 속이다 보니 근방에 사찰이 있기 마련이다. 경북 김천 불령동천 계곡 근방의 청암사, 해남 대흥사 등의 사찰이 곡우물로 유명한 지역에 위치한 대표적인 사찰. 온 가족이 곡우물 먹고 사찰참배까지 하고 돌아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봄나들이가 될 것이다.
곡우물 생산 시기에 맞춰 곡우물을 시음·판매하는 곳도 있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동아임장이 그 대표적인 곳. 동아임장(053-955-1472)은 30만 평에 이르는 산림에서 자라는 자작과 물박달나무에서 채취한 곡우물을 4월 한 달간 판매한다. 가격은 6ℓ에 18000원, 1.5ℓ짜리 한 병은 6000원 정도. 곡우물은 냉장 보관하면 오래도록 마실 수 있다.
동아임장 함번웅(59) 대표는 “곡우물 맛이 좋은 이유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맛이기 때문”이라며 “곡우물이 만병통치 약수물은 아니지만 ‘곡우물 나들이’를 통해 온 가족이 물의 소중함도 느끼고 자연을 접할 수 있어 자연스레 건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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