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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의견 -“참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나는 어려서 어른들께 아침이슬은 좋은 약이 되지만 저녁이슬은 잘못 쓰면 큰일난다고 들었다. 저녁이슬은 식물이 낮동안에 땅으로부터 빨아들인 수분을 햇볕을 받아 발산하면서 만들어 진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빨아 올린 수분을 발산하지 못하고 밖으로 내보내 맺혀있는 것으로 아래로부터 위로 상승하는 기운이 있다. 새벽이슬은 풀잎에 맺혀있는 수분을 전부 흘려 보내고 위에서 내려온 수분이 응결하여 만들어 지는 것으로 위에서 아래로 하강하는 기운이 있다.

이러한 이치로 태동환자에게 새벽이슬을 먹이면 통증도 조용히 가라앉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저녁이슬, 그러니까 상승기운을 품고 있는 이슬을 태동환자에게 먹였을 때 그 상승 기운 때문에 임산부가 즉사한다고 한다.

나는 여기에서 때를 기다리는 지혜, 참을 줄 아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아침 저녁이슬의 성질을 모르고 이슬이 약이 된다는 것만 알고 성급하게 초저녁이슬을 태동환자에게 먹여 즉사시키는 우를 범할 것이 아니라 다소 고통스러워도 참고 기다렸다가 새벽이슬을 써서 통증을 진정시키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빨리빨리, 대강대강 처리하는 풍조탓에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졸속’이란 말이 도처에 스며들어 신용 사회를 좀먹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기준과 그 원칙을 지켜야 하고, 기다려야 한다.

또 한가지, 정정당당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예컨대 노력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행주의자들, 선거만 끝나면 유권자와의 약속을 헌신 버리듯 하는 파렴치한 정치인 등은 모두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원칙과 기준이 지켜지고, 정정당당한 사회가 된다면 세상은 한결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임희웅(포교사단 종교편향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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