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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스님의 막말

기자명 법보신문

“걸레 같은 불교신문
제일 깨끗한 건 나”
근거 없는 이런 발언은
비판도 아닌 막말일 뿐

현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영담 스님이 교계 언론을 향해 한마디 했습니다. “걸레 같은 불교신문(조계종 기관지) 누가 보겠나. 그러니 다른 신문들은 오죽하겠나.”

교계 한 단체가 5월 2일 마련한 ‘(가)건축불사관리법 제정 토론회’자리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던진 한마디였습니다. 당시 영담 스님이 발표한 내용을 살펴본 결과 이런 말이 나온 배경은 이렇습니다.

“조계종에서 제일 깨끗한 사람이 나(영담 스님)다.” “불교중앙박물관 부정비리 사건은 94년 종단개혁 이후 발생한 가장 큰 ‘권력형 부정비리 사건이다.” 그럼에도 “정론직필을 해야 할 교계 언론이 불교중앙박물관 사건의 진실을 밝혀 종도들에게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고 권력 앞에 급급해 ‘아무 문제없다’는 식으로 호도했다.” 영담 스님은 특히 ‘불교신문’의 보도 예를 들며 ‘걸레 같은 신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계종에서 가장 깨끗한 사람이 영담 스님인지, ‘불교중앙박물관 부정비리 사건’이 94년 종단개혁 이후 발생한 가장 큰 권력형 비리 사건인지는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이견이 나올 수 있을 것이기에 여기서는 접어두겠습니다.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걸레 같은 불교신문’에 이어 나온 “다른 신문들은 오죽하겠나”하는 부분입니다. 불교신문 외에 다른 신문은 ‘걸레만도 못하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영담 스님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교신문 사장직을 맡아 관장했었습니다. 제 3자보다는 전 사장이 현 신문사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도 있기에 이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불교신문 외의 다른 신문에 대한 평가(?)는 도대체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입니까?

단순히 위에 열거했듯이 영담 스님이 생각하는 논조의 기사로 채워지지 않아서인가요? 아니면 영담 스님과 관련되지 않은 모든 보도 행태가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불교신문으로서의 모습이 아니어서인가요? 어떤 것에 해당하든 불교계 신문은 영담 스님이 전한 의미처럼 ‘걸레 같지도’, ‘오죽 하지도’않습니다. 법보신문사는 물론 불교계 신문이 걸어온 길을 지금 전한다고 해서 영담 스님의 오견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석을 통해 한 신문사에 대한 사견을 내놓은 것도 아니고, 공개된 토론회 자리에서 다수 불교계 신문사를 향한 이 한마디는 ‘비판’도 아니요 ‘비난’도 아닙니다. 그저 ‘막말’일 뿐입니다.

영담 스님은 현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임과 동시에 불교방송 상임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보다 교계 언론의 특성과 고충을 인지함은 물론 비판과 비난의 차이까지도 명철하게 알고 있었을 것으로 사료되는데 이러한 ‘막말’을 접하니 말문이 막힙니다.

당일 토론회 자리에서 영담 스님은 20여 분간 위와 같은 주장을 발표한 뒤 ‘불교신문 발전 방향모색’ 공청회 참석을 위해 곧바로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혹, 영담 스님이 그토록 호되게 평한 신문을 탈바꿈시킬 수 있는 어떤 묘안이라도 내놓으셨는지요?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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