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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원리란 무엇인가

기자명 법보신문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 입으로 만든게 말
남에게 상처준 말 반드시 두배 과보 받아

부처님은 49년 동안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챙겨서 쓰라’고 간곡하게 일러주셨습니다.

부처님이 잘 챙겨서 쓰라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몸과 말 그리고 생각입니다. 이 가운데 말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본을 정확하게 알고 말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입니다. 간화선 수행자라면 이 둘을 반드시 명심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은 다름 아닌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사람이 스스로 편리를 위해 만들었으니 사람을 위한 것이 말입니다. 그러니 말도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서 사람 입으로 만든 것이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로 말이 나올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여기서 보이는 것은 몸이고 보이고 않는 것은 마음입니다. 사람만이 아니라 우주와 허공계 역시 크게 볼 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구분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물건을 놓고 ‘거기 보이는 것 좀 주세요’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때문에 서로가 공통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 각각의 물건에 말, 즉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이면서 자연스럽게 말이 생겼고, 지금도 말 붙이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흙이나 돌, 나무 역시 그 종류가 다양하고 사람들은 아직도 그 각각의 흙, 돌, 나무에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또 밤하늘의 별 역시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보니 아직도 이름을 다 붙이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도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말을 붙인 것이 바로 ‘신(神)’소리가 들어가는 말인데, 이것이 참으로 많은 종교가 생겨난 배경이기도 합니다. 특히 어느 종교에서는 하나님, 조물주, 절대신이 허공계와 우주 그리고 사람까지 다 만들었다고 하면서, 사람은 종으로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불성설입니다. 보이지 않는데다가 만들어 붙인 말이 사람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 놓은 그 말의 원리를 모르니까 말도 안 되는 말에 현혹되고 끌려 다니게 되는 것입니다.

말은 결혼한 부부사이에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가정이 원만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는 사람들을 보면 결혼 전에는 칭찬만 하다가 결혼 생활이 이어지면서 서로 불평만 늘어놓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혼할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결혼한 사람들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100% 양보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잘못을 먼저 지적하기보다 좋은 점만을 생각하고 말하면 상대가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통의 심리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할 때 그 자리가 바로 극락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혹은 직장에서 갈등을 겪을 때는 일단 참아야 합니다. 울컥해서 나쁜 말 한마디 내뱉지 말고, 한 번 참고서 잠시 시간이 흐르면 별거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현실을 사는 사람들의 세계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알고 적절하게 활용하면 극히 어려운 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말에서 오는 것은 절대적으로 조심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 처했던 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무생각 없이 말했는데 상대가 그 말로 인해서 크게 상처를 입으면 그 대가는 반드시 두 배로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 말의 원리를 알고 활용하는 것, 간화선 수행자들은 이 원리를 잘 알아야만 올바르게 수행을 하고 진정한 수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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