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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공권력 침탈 진상 밝혀지길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지난 3월 10일 공권력의 조계사 대웅전 난입 사건에 불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10·27법난 이후 공권력이 자행한 최대의 교권유린이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또 불과 며칠 전(3월 5일)에 수행환경수호를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장한 공권력의 군홧발이 법당까지 침탈했다는 사실에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극한 반감을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공권력의 성소 침탈이 조계종 총무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하니 이 무슨 말인가. 뿐만 아니라 일부 재가단체는 총무원 관계자가 종로경찰서에 병력투입을 요청한 문건을 확보했다며 총무원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만일, 조계종 총무원이 법당으로 피신한 발전노조원들의 퇴거를 위해 공권력을 요청했다는 재가단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어떻게 자비문중을 외치던 종단이 사회적 약자를 내치려 공권력을 동원할 수 있으며, 군홧발로 법당을 유린해도 침묵으로 일관할 수 있단 말인가.

한국불교계가 그동안 사회적 역할에 소홀했다는 점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 안에 내재된 의식마저 이처럼 저열한 것이었으리라는 생각에 누구나 동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한국불교가 사회적으로 미숙함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밖엔 달리 해석할 길이 없게 됐다.

아직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을 있는 그대로 밝혀 대중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이해를 구하고, 참회할 일은 진심으로 참회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이 모습을 언제까지고 반복해서 보여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를 비롯한 대중의 자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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