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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을 활용하라

기자명 법보신문

마음 찾으려는 마음 냈을때 그것이 간화선
경책 받으며 수시로 물을때 빈틈없는 수행

‘화두를 들고 의정을 잡아서 몰아간다’. 말은 쉽게 해도 처음부터 쉬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고 애를 쓰고 정진하다보면 한 순간 저절로 되는 시기가 옵니다. 그렇게 어느 날인가 공부의 힘을 얻게 되는데, 그때부터는 한 생각을 내면 이미 그 생각이 잡혀 있게 됩니다. 그러면 그것을 찾아내서 쓸 수 있게 되는 것인데, 그것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위해서 참선 수행을 하는 분들은 마음을 알아야 하고, 그 마음의 힘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선 마음의 힘을 말하기에 앞서서 마음처럼 보이지 않는 네 가지의 세계를 설명하겠습니다. 첫째는 허공입니다. 허공은 그 안에 우주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가득 차 있는데, 그것들이 허공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잡아놓고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바람의 힘입니다. 바람의 힘이 작용하면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가 본래의 자기 원소로 돌아가 버리니,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어서 전파의 세계는 허공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해두었다가 정리하는 힘을 갖고 있고, 공기의 세계는 허공계 안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다 살아 있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마음은 앞에서 말한 네 가지 세계의 힘을 눈 깜짝할 사이에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주가 생기고 허공계가 있은 뒤에 모든 것이 생겼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 마음은 그 안에 허공계와 우주를 두고 있습니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자기의 마음이 몇 십억 년 이상 흘러왔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면 그 마음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앞으로 허공계가 몇 천번 바뀐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마음의 수명은 결코 다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러한 일을 다 경험하고 중생들에게 마음을 바로잡아 잘 쓰라고 당부한 분이 바로 석가모니부처님입니다.

그 마음을 바로잡아 힘을 얻으면 여섯 가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생각을 내어서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은 마음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생각을 내어도 일을 하는데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마음을 찾게 되면 생각을 내는 즉시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우주와 허공계 안의 모든 생명체와 물체가 돌아가는 것을 모두 알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세 번째는 허공계가 생기기 전의 일부터 허공계가 수없이 변한 뒤까지의 일들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우주와 허공계 안의 모든 일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눈으로 우주와 허공계 안의 모든 물체를 정확하게 보고 설명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어 다섯 번째는 먼지와 세균이 움직이는 소리까지 우주와 허공계의 움직임을 들을 수 있게 되고, 여섯 번째는 생각을 냄과 동시에 일이 되는 상황이 됩니다.

이렇게 내 마음을 찾아내면 그 힘을 마음대로 쓸 수가 있습니다. 이 보이지 않는 마음을 찾아내려고 마음을 내었을 때, 그것이 바로 참선이고 간화선입니다. 강좌 초기에 화두를 들어 정진하다보면 오매일여가 되고, 다음 성성적적이 되며 그 단계에서 백척간두진일보하면 그때서야 확철대오해서 완전히 내 마음을 찾았다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수행을 한다고 해도 수시로 경책을 받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수시로 물어야 합니다. 그렇게 묻고 답을 들어야 빈틈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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