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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칼산 오지서 ‘자비의 화신’ 친견하라

기자명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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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7.02 10:47
  • 댓글 0

여수 석천사-본지, 제5회 달라이라마 법석
10월 1~5일 다람살라서‘발보리심’ 주제로
하루 6시간씩 설법 …마지막 날 친견법회도

<사진설명>자비로운 미소를 짓는 티베트 승왕 달라이라마.

지혜의 바다에 담긴 감로수를 모든 이가 같은 맛으로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의 그릇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의 바다는 산에서, 들에서, 강에서 흘러내리는 일체의 물줄기를 품을 만큼 넉넉하며 탁한 기운들이 밀려와도 결코 그 맛이나 색이 변하지 않기에 진리를 의미한다. 달라이라마는 ‘지혜의 큰 바다’ 또는 ‘큰 지혜를 가진 스승’이라는 티베트 말이다. 세계 각국의 불자들로부터 ‘자비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달라이라마의 법석, 생각만 해도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벅찬 감동과 그로 인한 전율 그리고, 희유함은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이 빼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달라이라마의 법석에 동참하는 사이 불자들은 ‘자비가 항상한 스승’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며 ‘일체의 상(相)을 털어버린 한 인간의 실체’를 조금씩 느끼게 될 것이다. 감로수 한 모금을 맛보기 위해 인도 북부 1700m 오지의 칼산을 등지고 있는 다람살라로 몰려드는 6대륙 불자들의 행렬은 뭍에서 길을 떠나 바다로 향하는 물줄기를 보는 듯 자연스럽다.

세계 6대륙 불자 4000여명 운집

여수 석천사(주지 진옥)가 주관하고 「법보신문」이 주최하는 ‘달라이라마의 한국 대중들을 위한 특별 법석’이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다람살라 남걀사원 대법당에서 펼쳐진다. 달라이라마의 한국 불자들을 위한 법석은 올해로 다섯 번째이다. 첫 법석은 2003년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됐으며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봉행돼 왔다. 올 법석의 주제는 용수 보살(Nagarjuna)의 발보리심에 관한 해설서인 ‘보리심석’(菩提心釋)으로, 달라이라마는 보리심을 내는 구체적인 방법과 그 이유를 명쾌하고 분명하게, 불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서 전달한다. 지난 4년 동안 이어진 특별 법석과 티베트 고승의 가르침을 통해 석천사 불자들과 한국 불자들은 보살 37수행 게송과 보리도득론 등 티베트의 경전과 수행법을 수학했다.

한국어 등 10개국어로 동시 통역

세계 가톨릭의 총본부인 로마의 교황청은 물론 세계의 60여개국을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가르침을 펴고 있는 달라이라마의 한국 불자들을 위한 특별 법석은 한국과 티베트 불교의 교학 및 문화 교류를 위한 유일한 소통의 장이다. 세계 불교를 주름잡고 있는 티베트 불교의 교학 체계와 포교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법회 중 달라이라마는 한국 불교의 수행법이나 계율에 대해 한국인 스님이나 불자들에게 질문하기도 하고 한국의 대중들이 이에 답하면 두 나라의 불교를 비교하면서 법문을 이어간다. 한국에 자신의 제자를 보내 한국인 불자들이 티베트 불교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데도 진력하고 있다. 여수 석천사 주지 진옥 스님은 “인도 나란다 대학의 교학과 수행을 그대로 섭수한 티베트 불교는 각 단계를 세분화한 차제(次第)가 대단히 정교하다”며 “보리심을 증득해 가는 과정에 관한 달라이라마의 명쾌한 차제법을 공부하면서 우리(한국 불교)가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특별 법문의 의미를 강조했다.

예년의 달라이라마 법석을 살펴본다면, 올 법석에도 한국인 불자 300여명을 비롯한 6대륙의 불자 4000여명 이상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여개국 이상에서 불자들이 법석을 찾기에 한국인 불자들은 세계의 불자들에게 달라이라마의 법석을 법보시하는 셈이다. 법석을 청한 한국인 불자들은 남걀사원 대법당 중앙에서 달라이라마를 마주 대한 채 법문을 경청하게 되며 이웃 나라 불자들은 남걀사원 대법당 옆에 있는 공간이나 아래층 법당에서 법문을 듣는다.

법문은 달라이라마가 티베트어로 설하면 통역을 맡은 한국인 불자가 한국어로 번역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동시 통역은 박은정(34·티베트)법명 뗀진 된메 ; ‘법을 밝히는 등불’이란 뜻) 씨가 맡는다. 첫 법회 때부터 통역을 담당해 온 그녀는 남걀사원의 강원인 체니 롭다의 사범학교에 해당되는 ‘사라학교’에서 티베트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해 왔다. 석천사는 보리심석을 한글로 번역한 교재를 배부한다. 달라이라마의 법문은 영어를 비롯한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10개국 이상의 언어로 동시 통역돼 30개국 이상의 불자들이 법을 경청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각 나라의 통역 방송은 단파 라디오만 있으면 들을 수 있다.

농담 던지며 재밌고 명쾌하게

<사진설명>2003년 12월 열린 달라이라마의 첫 한국인 특별 법석.

달라이라마의 법석은 재미있고 명쾌하다. 법문 중 농담을 곁들이기도 하고 특히 강조하고 싶은 대목은 비유품을 든다. 2003년 첫 대중 법석 중 달라이라마는 갑자기 법당 지붕에 원숭이 세 마리가 나타나자, “손오공이 세 마리나 왔으니 난 삼장법사가 되어 구도 순례를 떠나야겠다”며 우스갯소리를 던져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당시 달라이라마는 『입보리행론』(入菩提行論)을 주제로 한 이 법석에서 “이타행을 행하면 결국 모든 이가 자량심을 증득할 수 있고 또 보살행을 깨달을 수 있다”고 설한 뒤, “나와 타인이 상의상관의 연기에 의해 서로 의존하고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관할 때 비로소 보리행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타행과 연기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상(相)과 관련해서는 “‘나’라고 인식하는 순간 결국 ‘나’를 놓을 수 없는 것이며 그로 인해 항상심이 무엇인가 볼 수 없는 ‘무명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진단하면서 “이런 상태에선 다른 이에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타행을 행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8월 30일까지 동참 불자 모집

달라이라마의 법문은 매일 오전 9시 시작되며 대중들은 8시 30분까지 입실을 마쳐야 한다. 입실 과정에서는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고 소지품을 검사하는 검문이 이어진다. 달라이라마의 신변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나 물건을 찾아 압수하기 위해 티베트 망명정부와 인도 경찰들이 합동으로 실시한다. 오전 법문은 오전 11시까지 이어지며 오후 법문은 낮 1시 30분부터 4시까지 계속된다. 법회 기간 내내 하루 5~6시간 법상에 오르게 될 달라이라마는 법회 마지막 날인 10월 5일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시간을 내 한국 불자들과 법문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고 친견하는 시간을 갖는다.

달라이라마의 특별 법회를 마친 한국 불자들은 다람살라를 떠나 인도 성지순례 길에 오른다. 세계 최고의 현자이자, 법사로 존경받고 있는 달라이라마의 감로수 같은 법을 들었으니 성지 순례 역시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 올 것이다.

달라이라마 특별 법회를 겸한 성지순례단원 모집은 오는 8월 30일 마감한다. 4개팀으로 나누어 다람살라로 향하는 특볍 법회 및 성지순례단은 10월 5일까지 법회에 동참한 뒤, 각 팀별로 나누어 다람살라와 인도 불적지, 파키스탄 및 간다라 성지, 인도 문화 유적지를 10일간 탐방한다. 동참 문의 여수 석천사 061)662-1607, 법보신문 02)725-7012, 실크로드여행사 02)720-9600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권 선 문

“끝없는 지혜의 바다에 빠져보자”
환태평양변호협 전 회장 이 상 규 변호사

<사진설명>2006년 2월 11일 인도 바라나시에 있는 티베트대학 귀빈관에서 달라이라마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이상규 변호사와 그의 부인.

72개국의 변호사 2000여명의 회원이 동참하고 있는 환태평양변호사협회(IPBA) 회장을 역임한 이상규(74·학산) 변호사가 달라이라마의 한국 불자들을 위한 대중 법석에 많은 불자들의 동참을 바라는 권선의 글을 보내왔다. 2004년 12월 2일 남인도의 ‘윈저 쉐라톤 방갈로아’ 호텔에서 달라이라마를 친견한 그는 10여년간의 노력 끝에 『아함경』을 번역, 재편집해 펴낸 『전해오는 부처의 가르침』을 선물하고 대담을 나누었다.

오늘날 세계적인 정신적 지도자를 한 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할 것 없이 달라이라마를 생각한다. 그는 단순히 티베트와 그 나라의 불교를 대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70이 넘은 고령에도 세계 곳곳을 순례하면서 종교와 국가를 뛰어 넘어 오늘날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환경, 빈곤, 테러, 종교 등에 관한 근원적인 문제들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고 또 실천에 힘쓰고 있는 스승이다. 참된 보리행의 대표 주자격인 분이라고 단언한다.

나는 (달라이라마 존자와) 인연이 닿아 몇 년 전에 한 시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할애 받아 그분과 단독 면담을 할 수 있는 기쁨을 누렸고 지난해 2월에는 인도 성지순례 중 인도 바라나시에서 예상치 않은 연(緣)으로 다시 뵐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뵐 때마다 느낀 일이지만 그분은 진실과 겸손과 검소함이 몸에 배인 분이었다. 세상 만물은 예외 없이 상호 의존관계에 있는 것이고 어느 하나 그 자체만의 독자성을 가진 것은 없다는 관념이 생활화 된 분으로, 대화 중에도 ‘상호 의존성’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셨다. 그분과 대화를 하고 있노라면 끝을 알 수 없는 지적 세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불교에 관한 믿음과 해박한 식견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천체물리나 양자물리학에 관해서까지 웬만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수 석천사와 「법보신문」이 손잡고 많은 불자들을 위해 작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매년 달라이라마 존자의 법회를 마련하였고, 이 법석을 통해 한국의 불자들은 물론 세계의 불자들이 『입보리행론』 등 티베트의 경전에 관한 달라이라마 존자의 해박한 설법을 들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금년 10월 달라이라마께서 머물고 계시는 인도 북부의 다람살라를 방문해 다시 그분의 법문을 듣기 위한 대중법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니 우리 불자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달라이라마께서 한국의 불자들과 자리를 함께하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 방문을 희망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 뜻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불자들이 그곳을 방문해서라도 존자의 분명한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값진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법회에서는 용수보살(Nagarjuna)의 ‘보리심석’(菩提心釋)을 주제로 법문을 하신다니, 금상첨화라 하겠다. 하기야, 이런 값진 법회에 동참하는 것이 뜻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인연이 닿아야 하는 것이니 지금부터라도 좋은 연을 쌓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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