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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통청문 해설에 들며

기자명 법보신문

삼보를 두루 청하여 모시는게 삼보통청
의식은 중생 마음 깨닫게 하는 방편설

불교를 학문적으로 공부한 분들에게 한국 불교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한결 같이 통불교라고 대답 한다. 통불교란 하나의 사상 혹은 몇 가지 사상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진 불교가 아닌 모든 사상이 고루 깃 들여져 있는 불교를 말한다. 굳이 과거의 불교 역사를 돌아 볼 필요도 없이 현재 한국 불교의 모습만 보아도 이 같은 말은 틀리지 않다.

바르게 수행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둘째 치고 선을 표방하는 종단, 법화경을 표방하는 종단 , 화엄경을 표방 하는 종단 , 열반경을 표방하는 종단, 염불을 표방하는 종단, 밀교를 표방하는 종단 등 수많은 종파가 존재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한국 불교가 통불교임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불교 안에서 행해지고 있는 의례와 의식에 관한 부분이다.

그야말로 절에서 항상 행해지고 있는 예배의식이나 공양의식 등을 살펴보면 넓고도 심오한 여러 가지 불교사상이 골고루 어우러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속에는 화엄, 법화, 반야정토, 밀교, 선과 같은 불교의 온갖 사상이 깃들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참회, 발원, 찬탄, 정근 등 불자들이 행해야 할 일체의 행법이 깃들여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불교의 의례와 의식문중에도 불자들이 자주 접하게 되는 의례와 의식문들을 말한다면 삼보통청과 신중청, 관음청, 지장청 그리고 천도 와 관련 된 의식이다. 특히 이 가운데에서도 삼보통청문은 절에서 행하는 의식 중에 가장 일상적이고 대표적인 의식문으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시방 삼세에 항상 계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스님들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리고 발원을 하는 의식문인 이 삼보통청문은 절에서 날마다 때를 놓치지 않고 낭독 되어진다. 보통 절에서 사시 불공을 할 때에 스님들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는 의식문이 바로 삼보 통청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삼보통청문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일은 많은 불자들이 이에 대한 이해를 거의 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현재 절에서 늘 암송 하고 있는 삼보 통청문은 한문으로 되어 있어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은 늘 듣거나 외워도 그 형식과 의미를 알기 어렵다. 위에서도 말하였듯 삼보통청이란 삼보를 두루 청하여 모신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순서는 삼보를 불러서 이곳에 오시도록 하는 거불, 삼보를 초청 하려는 이유를 밝히는 유치, 삼보를 낱낱이 불러 초청하는 청사, 꽃과 향으로 삼보의 왕림을 축복한다는 향화청, 부처님을 찬탄하는 노래인 가영, 부처님께 자리를 권하여 드리는 헌좌진언, 삼보에게 공양 올리기 위해 청정한 단을 설치하였음을 뜻하는 선송, 공양을 드시라는 게송인 공양게, 올린 공양이 더욱 장엄해지기를 의미하는 진언인 변식진언, 예배와 참회하는 마음으로 공양 드실 것을 말하는 예참, 공양이 모든 존재들에게 두루 미치기를 원하는 보궐진언, 자신이 세운 모든 서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 하는 원성취진언, 여기서 행하는 모든 공덕에 모자람이 없고 빠짐이 없기를 바라는 보궐진언, 부처님의 덕상을 찬양하는 탄백, 부지런히 수행하고자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정근, 낱낱 소원을 비는 축원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찍이 달마대사는 관심론에서 일체의 겉으로 드러난 형상과 모습을 하나로 모아 마음으로 돌이키는 공부를 하라고 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말씀이 그러하듯 불교 의식 또한 중생 마음을 깨닫게 하려는 방편에 의해 설해진 것이다. 삼보통청문의 이해를 통해 삼보에 대한 신심을 견고히 하고 부처님의 법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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