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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계 많이 받는 것, 공덕 아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해마다 각 사찰에서는 보살계 법회를 개최한다. 보살계는 이제 정기적인 행사가 되어 경쟁적으로 치루어 지고 있으며 따라서 절에 조금이라도 다니는 신도라면 한 두 번의 보살계를 받은 경험이 있고, 그때마다 받은 보살계첩이 집안의 장롱 속에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보살계를 앉아서 받고 서서 파계하더라도 공덕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이것은 큰 오류이다. 사실 보살계는 스님들이 받는 비구계보다 내용적으로는 더 어렵고, 그 지키지 않는 과보도 크다. 보살계를 받음으로서 과거의 업장이 없애진다던가, 혹은 보살계를 받는 것만으로도 공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살계를 받는 것은 깊이 업장을 참회하고 그 업장을 녹이기 위한 공덕의 실천을 해나가는 출발선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보살계를 받는 것은 불자다운 삶을 살겠다는 부처님과의 약속이다. 보살계를 받고는 계를 지키려고 조금도 노력하지 않는 것은 부처님을 기만하는 일이며 자신에게도 아무런 공덕도 되지 않는다. 보살계는 일생에 한번을 받아 평생토록 실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만약 계를 잘 지키지 못하고 자꾸 어기게 되면 마음이 무거워져 불법을 배우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범망경에는 보살계를 지키지 않는 과보를 낱낱이 설명하고 있으며 그 과보가 무겁다고 하였다. 재가 불자들은 지키기 어려운 보살계보다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키기도 용이한 삼귀의계와 오계만 받아도 된다. 좀 더 나아가 우바새계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어느 정도의 엄격성이 요구되는 계이다. 부처님이 계실당시에는 재가신자가 삼귀의와 오계만 맹세하면 되었지만, 대승불교에서 좀 더 확대한 것이 보살계나 우바새계 등이다. 계를 받는 목적은 마음이나 환경을 어두운데서 밝은 곳으로 전환하는데 있으며, 이미 지은 악업은 지워나가고 선업을 증장시켜 당당한 삶을 살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계를 많이 받아야 공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받은 계를 실천함으로써 공덕이 된다. 만약 계를 잘 지키지 못하고 깨뜨리게 되면 곧 참회를 하여 청정을 회복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범할 수 있으므로 이를 꾸짖거나 덮어두기보다 참회를 통해 청정하게 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계를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게 되는 기회가 된다. 계를 잘 지키게 되면 작게는 개인으로부터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 까지 얻어지는 공덕은 무량한 것이다. 

송광율원 교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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