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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선생의 사불수행]장엄경(莊嚴經)이란 무엇인가요?

기자명 법보신문

금니·은니로 서사한 사경…법신사리 의미

처음 사경은 불경(佛經)의 보급과 독송,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묵서로 사성되었습니다. 그런데 사경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목판 인쇄술이 개발되었고, 이로 인하여 경전의 광선유포라는 사경의 기능은 축소됩니다. 이후 사경은 공덕과 수행의 한 방편으로서 널리 행해집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최상의 재료로 장엄하게 사성하는 방법이 모색됩니다. 그 결과 개발된 서사 재료가 금니와 은니입니다. 가장 귀한 재료로써 최상의 기법으로 정성을 다 하여 사경을 제작하여 부처님께 공양 올린다는 마음가짐이 신앙심의 척도로 여겨졌을 것임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금니와 은니를 사용하여 서사한 사경을 흔히 장엄경(莊嚴經)이라고 합니다. 이들 장엄경은 법신사리의 의미와 함께 예배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불상(佛像)을 황금으로 제작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여 황금으로 사성한 법사리(法寶)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엄경을 사성하는 일이 지난한 까닭에 과정 자체가 하나의 수행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금은자 사경은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제작이 됩니다. 먼저 금과 은을 가루로 만들어 사슴에서 채취하여 정제한 녹교에 갭니다. 종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염색을 한 후 금니와 은니로 서사를 합니다. 처음 자색에서 감색, 그리고 갈색으로 변화합니다. 물론 색상도 최상의 상징과 기능을 가진 색이기에 채택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불교의 장엄에는 칠보와 같은 고귀한 재료가 사용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금과 은은 가장 수위(首位)를 차지하는 귀금속입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칠보 중 보다 많은 종류의 보물을 사용하고자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금니와 은니를 함께 사용함에 있어서도 가치에 차등을 두었습니다. 보다 고귀한 부분은 금니로 서사-예를 들어 불(佛), 법(法), 여래(如來), 보살(菩薩)-하고 의미가 덜한 부분(일반 경문)은 은니로 서사하였음을 통해 재료의 사용에서도 최상의 여법함을 추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엄경이 가장 고귀한 공양물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하여 사경수행자들이 금은자 사경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엄경의 사성에는 수행과는 다른 여러 가지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즉 묵서로 사경하는 것만으로도 사경수행의 근본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충분한 것입니다. 문제는 사경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부처님 법에 충실하고자 얼마나 노력하고 여법함을 추구하느냐 입니다.
 
한국사경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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