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호 선생의 사불수행]오자나 탈자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명 법보신문

마음 앞서갈 땐 잠시 붓 거둬야

모든 일은 형식과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몸과 마음으로도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형식과 내용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사경수행은 다른 여타의 수행법과는 달리 내적인 경계와 외적인 사경을 함께 추구하는 수행법입니다. 이러한 점은 사불수행과 맥을 같이 합니다. 내용은 마음의 변화요, 형식은 사경입니다. 사경수행은 이 둘의 관계를 조화롭게 추구하는 수행법입니다.

기본적으로 사경수행에서 오자와 탈자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오자와 탈자는 수행이 치밀하지 못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사경수행 중에 마음이 현재성을 벗어나 앞서간다든지 할 때에는 틀림없이 오자와 탈자가 생깁니다. 가급적이면 없으면 좋겠지요. 특히 저본 경전을 옆에 두고 옮겨 쓸 때 오자와 탈자가 많이 발생합니다.

마음이 언제나 현재성을 지닌다면 오자와 탈자는 생기지 않습니다. 현재성이란 매 순간순간에의 몰입으로 붓과 마음이 함께 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사경수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앞서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럴 때에는 잠시 붓을 거두고 평상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자와 탈자가 났을 때에는 법신 부처님을 여법하게 장엄하지 못하고 수행에 치밀하지 못하였음을 깊이 참회하고 다시금 분발심을 내야 합니다. 이후 오자의 경우에는 글자의 오른쪽에 점을 찍어두고 지각선의 아래 여백에 올바른 글자를 적어 넣으면 됩니다. 탈자의 경우에는 한두 글자라면 빠진 부분의 오른쪽에 보다 작은 글씨로 적어 넣습니다. 몇 글자를 빠뜨렸을 경우에는 오자의 경우처럼 글자와 글자 사이의 오른쪽에 점을 찍어 놓고 지각선 아래에 서사하면 됩니다. 그러나 1행 이상을 빠뜨렸다든지 할 때에는 참회하고 다음 행부터 다시 서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표구를 할 때 잘못된 부분을 잘라낸 후 이어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즉 빨리 감으로써 문제를 발생시키기보다는 처음부터 조금 느리게 가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이는 수시로 마음을 점검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사경수행이 독송과 간경보다 느린 만큼 수행이 깊어진다는 사실에 유념한다면 오자와 탈자는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사경연구회 회장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