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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이 본 '인류 평화의 출발점'

기자명 재한기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틱낫한 스님이 본'인류 평화의 출발점'

내 스승의 옷자락/ 진현종 옮김/ 청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인의 눈은 지금 이라크에 집중되고 있다. 전장에서 발생한 사상자들의 모습을 본 세계인은 새삼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으며, 생명존중 사상에 기반한 사람들은 반전구호를 외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죽음이라는 공포 속에서 '평화'라는 화두를 들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시점에서 출간된 틱낫한 스님의 저서 두 권은 음미해볼 만 하다. 틱낫한 스님이 자신의 젊었을 당시의 수행기를 담은 『내 스승의 옷자락』과 '죽음'을 주제로 한 『죽음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는 인간의 행복은 진정 무엇이고 세상의 평화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진현종씨가 번역한 『내 스승의 옷자락』에서 틱낫한 스님이 프랑스 병사를 친구이자 형제로 받아들이는 대목은 감동적이다.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하기 위해 격렬한 전쟁을 벌였던 1947년 스님은 한 프랑스 병사를 만났다. 그 병사는 '이곳 사람들이 산산이 부서진 삶의 터전을 재건하고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자 조국에 있는 친척들의 산산이 부서진 삶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고백한다. 당시 21살의 비구 틱낫한 스님. 사원을 공격하고 저항 운동에 가담한 승려들을 처형하는 프랑스 군인을 경멸했지만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잃지 않은 이 프랑스 군인을 스님은 자비심을 내어 친구이자 형제로 받아들인 것이다.



죽음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 허문명 옮김/ 나무심는 사람



허문명씨가 번역한『죽음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는 틱낫한 스님의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죽음을 삶의 끝'으로 생각하는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설파하는 대목은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점을 마련해 준다. 태어남과 죽음은 우리가 통과해 가는 문일 뿐이며 여행길에서 지나가는 문지방에 지나지 않는다는 스님의 강설이 전하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죽음' 자체가 아니라 '삶'이며 그 삶 또한 '자비'와 '순수'로 살아야 하는 삶이다. '자비'와 '순수'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세상의 평화는 한걸음 다가 온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두 권의 책. 전쟁으로 점철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가 가장 가슴 깊이 간직해야 할 소중한 것들을 담고 있다.각권 8,500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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