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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 천상에 태어난 까닭

기자명 법보신문

정직-인내-친절 작은 선행으로도 天人돼
윤회하는 이에게 인욕은 모든 선업의 출발

부처님께서는 수많은 생을 거듭하며 보시, 지계, 인욕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공덕을 쌓고 수행하시어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셨다. 전생담을 살펴보면 부처님께서는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내어 놓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거룩한 보살행에서부터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이에게 조언을 하거나 용서하는 일, 또는 지혜로 어리석은 이를 깨우치는 등 생을 거듭하며 크고 작은 종류의 수많은 공덕행을 실천하셨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는 오늘날 우리가 보기에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 소소한 공덕행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부처님의 전생모습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기 위해서 한량없는 공덕을 쌓아야 하지만 작은 공덕 하나하나가 모이지 않고서는 결코 성불할 수 없음을 깨우쳐주는 또 하나의 가르침인 것이다. 『법구경』에는 목갈라나 존자께서 이에 관해 부처님께 받은 가르침이 실려 있다.

목갈라나 존자가 천상에 갔을 때다. 그곳에서 목갈라나 존자는 많은 천인들이 호화로운 집에서 안락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들에게 “어떤 공덕을 지었기에 천상에 태어나 호화로운 생활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천인들이 각기 대답했다.

“시주를 많이 해서도, 설법을 많이 들어서도 아니고 다만 진실만을 말하며 정직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천상에 태어난 것은 마구 때리고 학대하는 주인에게 앙심을 품지 않고 오히려 그가 나를 고용해준 것에 대해 감사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극히 적은 물건이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수행자나 이를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보시했기 때문입니다.”

이 대답을 들은 목갈라나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처럼 작은 공덕만으로도 천상에 태어나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과보를 얻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어진 마음으로 행하게 되면 반드시 그 이익이 뒤따르는 법, 그런 사람은 반드시 천상에 태어나느니라.”

부처님의 이 가르침을 되짚어보면 시주를 많이 하거나 법문을 많이 듣는 것이 분명 커다란 공덕이기는 하지만 진실함만 못하며, 힘을 드러내 적을 제압하는 것이 정의처럼 보이지만 이 역시 인욕하는 것만 못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보시를 많이 하는 것도 공덕이 되지만 비록 하찮은 것이라도 정성껏 보시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를 성심껏 돕는 것만 못하다는 가르침도 배울 수 있다. 특히 인욕은 내가 남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거나 보시를 베푸는 등 적극적인 선행이 뒤따르지 않더라도 분노하지 낳고 상대를 원망하지 않으며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내는 것만으로도 천상에 나는 과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공덕이 각별함을 알 수 있다.

인욕행의 이러한 공덕은 『입보리행론』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윤회하는 존재는 인내의 결과로 아름다움과 명성과 무병장수와 전륜성왕의 복락을 얻네”라는 인욕품의 마지막 구절은 인욕이야말로 좋은 몸을 받고 싶은 소박한 바람에서부터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궁극적 경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업의 근간이 되고 있음을 깨우쳐준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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