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자, 개신교화 앞장 설텐가!

기자명 법보신문

‘대선결과 하나님 뜻’
우려 아닌 현실
李 캠프에 불자 1천여명
하나님 뜻대로 움직일 것인가

“대선 결과는 하나님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서울시 봉헌’이후 불교계 반발에 “봉헌은 보통 하는 말”이라느니 “이미 사과는 했다”느니 하는 변명만 늘어놓았는데 이제 그 변명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본심(?)을 확연히 드러내 보였습니다. 사과 한 마디 않고 버젓이 방송에서 “사과 했다”고 단언한 그 때부터 불자들은 이미 알아보았을 것입니다. 참회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과 하려면 적어도 정장식 전 포항시장 정도는 돼야 합니다.

당시 정장식 포항 시장도 “포항시 전체로 기독교 도시(성시화)로 만들겠다”고 발언함은 물론 ‘시 재정 1%를 성시화 기금으로 사용하겠다’는 유인물까지 공공연하게 배포한 바 있습니다. 1년 10개월이라는 시간은 걸렸지만 사과만큼은 확실했습니다.

“포항시장 재임시 본인의 종교 편향적인 언행으로 인해 범불교대회를 치르는 고통을 안아야 했던 불교계에 뒤늦게나마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에도 동화사, 고운사, 직지사, 은해사 등 지역 유수 사찰을 순례하며 자신의 종교 편향적 언행에 대해서 공개 참회하며 진실성을 보였습니다.

반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지금까지도 참회 한 번 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불교가 오해한 것’이라는 식이지요. 이명박 후보는 ‘오해’라 하고 불교계는 ‘참회하라’는 공방 아닌 공방만 난무했을 뿐 그 어떤 성과도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젠, 적어도 ‘오해’라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음 한 마디에 주목해 보면 이 후보의 심중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의존해야 한다. 사람이 모든 노력을 하지만 결과를 만들어 주는 것은 하나님이다. 이번 대선도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는 하나님이 만들어 주는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대통령직은 잠시고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영원하기 때문에 어쩌면 대통령직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8월 이 칼럼 자리에 ‘대한민국 개신교화’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는 ‘혹, 당선은 하나님의 뜻으로 이뤄졌으니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합니다’하면 그 때는 어찌하겠느냐고 반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한 부분은 확실해졌네요. 당선이 되면 그건 ‘하나님의 뜻’으로 이뤄진 것이니 말입니다. 남은 것은 하나입니다.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합니다.’

이 후보는 종교다원주의 국가 측면에서 볼 때 이미 ‘자격상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더 가슴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이 후보 진영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불자들입니다.

현재 이 후보 대통령 당선 지지를 위해 앞장서서 일하는 불자는 스님과 재가불자를 합해 약 1,0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서울시 봉헌’할 때 만 해도 서울시 하나 하나님께 주었으니 ‘설마 대한민국을 주겠느냐’고 반문하며 참여했다고 이해하며 넘어가 보겠습니다. 그런데 ‘당선은 하나님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 합니다. 어쩌시겠습니까? 그래도 ‘하나님 뜻은 이명박 후보 개인 뜻이고 우리가 만들어 준 것’이라 자위하며 계속 일하시겠습니까! 그런 분들은 후에 ‘대한민국 봉헌’을 해도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봉헌 했다고 하나님께 되는가?”

그렇다면 ‘대한민국 개신교화’는 현실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개신교화’에 앞장서시겠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의 자리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채한기 부장
penshoot@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