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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통청 ⑧

기자명 법보신문

수 많은 불보살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석가모니 부처님 깨달음 속의 다른 이름

청정한 법의 몸인 비로자나 부처님과 원만한 과보의 몸인 비로자나 부처님과 천백억으로 변화한 석가모니 부처님과 극락세계 교주인 아미타 부처님과 오는 세상에 교주가 될 미륵 부처님과 시방에 항상 계시는 진여의 부처님들…

불교 속에 들어오면 수많은 부처와 보살의 이름을 만나게 된다. 사찰을 가 보아도 여러 전각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그러다 보니 불교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불교를 다신론적 종교나 교체신론적 종교로 오인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다신교적 종교란 세상에는 하나의 신만이 있는 게 아니라 많은 신이 있다고 주장하는 종교이고 교체신교는 그 많은 신들도 저마다 맡은 역할이 있어 상황에 따라 신을 바꾸어서 믿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종교이다. 예를 들어 기독교처럼 신은 하나뿐이라고 믿는 경우는 일신론이고 힌두교처럼 우주만물마다 신이 깃들여져있어 신은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믿는 경우는 다신론이며 우리나라의 무속 신앙처럼 산에 가서는 산신 물에 가서는 용왕 집에서는 조왕 식으로 신마다 역할이 다르다고 믿는 경우가 교체신론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많은 불자들은 부처님의 이름이 많고 형상이 많다 보니 부처님과 보살들을 이와 같은 신적 존재로 여기고 기복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불자들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저 높고 특별한 장소에 여러 가지 이름을 지닌 많은 부처님이나 보살들이 있어 중생들에게 길흉화복을 내려준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러한 불자들의 믿음과는 달리 부처와 보살은 그 이름과 수효에도 불구하고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별개의 존재들이 아니다. 엄밀히 말해 불보살은 영적 존재도 아니고 신적 존재도 아니며 개체성을 지닌 인격적 존재도 아니다.

불교는 석가모니라는 한 인간으로부터 출발한 종교이다. 하나의 인간으로써의 석가모니가 인생과 우주의 문제를 깨닫고 부처를 이루고 난 뒤부터 세워졌고 우리에게 알려져 왔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은 말대로라면 당연히 부처도 한분이어야 할 텐데 어째서 경전에는 많은 이름의 불보살이 등장하는 것일까 하는 내용이다.

그에 대한 답은 이렇다. 수많은 이름의 보살과 부처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별개로 존재하는 분들이 아니라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루신 깨달음 속의 갖가지 원리와 공덕을 각기 다른 이름과 형태로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한 여인이 어머니가 되고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고 친구가 되고 신도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 속에는 비로자나불도 될 수 있고 노사나불도 될 수 있고 아미타불도 될 수 있고 미륵불도 될 수 있는 원리와 공덕을 갖추고 있게 된다.

다시 말해서 수많은 불보살은 이름이 많고 형태가 많아도 결코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 안에 존재할 뿐 그 외에 존재하지 않는다. 비로자나불에서 비로자나는 ‘대일(大日)’이라는 뜻을 지닌다. 대일은 큰 빛, 대 광명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은 마치 태양과 같은 큰 빛을 지닌다. 일체의 무명과 미혹으로부터 벗어난 부처님의 몸은 육체로써 몸을 삼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비로자나로써 몸을 삼는다.

비로자나에게 시작과 끝은 없고 더러움이란 없다. 영원하고 청정한 법의 몸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와 같은 법신인 비로자나는 석가모니부처에게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바로 보시 지계 인욕 등의 수많은 보살도의 결과로써 얻어진다. 원만 보신의 노사나불은 보살도가 원만히 성취되어 그 공덕과 지혜가 구족된 부처이다.  〈계속〉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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