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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선생의 사불수행]사경을 배우면 누구나 지도자가 될 수 있나요?·끝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혜명의 증득과 실천이 밑바탕

사경수행은 불교의 가장 오래된 수행법의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깊이 있는 연구와 조명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사경수행이 여타의 수행과 독립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병행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불교계를 벗어나 세상을 크게 보면, 이제는 타 종교에서까지 사경이 간경을 심화시키는 한 방법이자 탁월한 기도와 명상법의 하나로 널리 행해지고 있습니다. 즉 사경수행이 모든 종교에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작 발전시켜 타 종교인들까지 진리를 깨우치는 길을 제시해주어야 할 불교계에서조차 아직도 사경수행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와 방법이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세상 모든 일에 전문가가 있듯이 사경수행 역시 전문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사경수행의 지도자는 여러 과정을 습득하는 고행 극복의 과정을 거칩니다. 간략히 소개한다 해도 불교경전·불교사·서예·한문·역사·미술사 등에 대한 깊은 연구, 기법에 대한 숙련, 진리에 대한 예경심과 깊은 신심, 모든 중생을 위한 크고 높은 서원, 그리고 부처님 혜명의 증득과 실천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 과정을 구비한 사경수행 전문가가 양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경수행 전문가들에 의해 여법한 수행의 지도가 이루어진다면 뭇 중생들이 이익을 얻고 종국에는 부처님의 혜명이 우주 법계를 장엄하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중국에 전해진 후, 보다 발전된 수행법들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선지식들을 배출하였듯이 1700년이란 장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의 사경수행법 또한 한 차원 높은 수행법으로 발전시켜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흔히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 하는데, 이는 깨달아야 하는 이유와 목적을 간과한 그릇된 견해입니다. 즉 깨달음이 목적이 아닌 것입니다. 깨달음은 부처님처럼 행동하기 위한 깊은 믿음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세우는 지름길일 뿐입니다. 모든 수행은 깨달음에 따른 자비로운 행동을 수반합니다. 따라서 설령 깨닫지 못했다 해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하나라도 더 행한다면 그가 진정한 수행자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한국사경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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