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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937년 11월 조선민족전선연맹 결성

기자명 법보신문

“역량 결집·자주독립 완성”강조
38년 조선의용대 지도위원 활동

성숙은 해방동맹을 결성하면서 “지금의 조선혁명은 무엇보다도 자주독립을 쟁취하는 민족적 과업에 있으며, 이러한 민족적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각계 각층의 혁명세력을 결집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선통일을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은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진정한 민주독립국가를 건설하는데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내외에 공표했다.

이에 따라 해방동맹은 민족운동진영의 전선통일을 당면한 주요목표로 설정하고, 일제를 타도한 후에 민주공화국을 건설하는 일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해방동맹은 협동전선사업에 역점을 두었으며 이러한 활동은 훗날 임시정부에 참여한 후에도 임정 산하의 정당과 단체들을 합작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매개물이 되었다.

37년 7월 중일전쟁이 발발하면서 세계대전으로의 확전이 예견되자 민족운동을 지향하는 조직들 사이에서는 효과적인 항일투쟁을 위해 전선을 통일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성숙은 때를 놓치지 않고 연합전선 구축에 고삐를 당겼다. 성숙은 각각 조직을 이끌고 있는 김원봉과 류자명을 만나 “우선 당은 함께 못하더라도 연합전선을 펴자”고 설득했고, 두 사람 역시 연합전선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동의했다. 이렇게 해서 민족진영 급진파 가운데 주요 세력인 성숙의 조선민족해방동맹과 김원봉의 조선민족혁명당 그리고 류자명이 이끄는 조선혁명자연맹이 연합해 조선민족전선연맹(민선)을 조직하게 됐다. 37년 11월 2일 성숙은 민선의 상임이사 겸 선전부장을 맡아 기관지 『민족전선』을 편집하고 간행하면서 예의 정교한 논리를 앞세워 좌우를 초월한 민족진영의 연합전선 구축을 주장했다.

민선은 창립선언서를 통해서도 “조선민족의 유일한 출로는 단결된 전 민족의 역량에 의해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조선민족의 자주독립을 완성하는데 있다. 우리 민족전선 내부에는 대립과 분열이 부정되고 과거의 이런 현상에 대한 극복노력이 요구된다. 우리 민족전선도 이미 이론의 과정을 넘어 실행의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조선의 혁명은 민족혁명이고 전선도 민족전선이 되어야 함을 명확하게 천명했다. 선언서에는 항상 민족해방을 우선해야 한다고 했던 성숙의 주장이 그대로 반영돼 있었다.

이어 성숙은 민선 기관지 창간호에서 “민선이 민족통일전선을 정확하게 주장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전민족통일전선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따라서 민선의 당면 임무는 전민족적 의사를 완전히 대표하는 민족전선 총지휘기관을 결성하는 일이며 일체의 반일 세력과 긴밀한 연계를 취해야만 우리의 전투역량을 증강할 수 있고 최후의 승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민족진영의 연합전선 구축을 독려했다. 성숙의 주장은 하나로 뭉쳐야 조선의 독립을 쟁취할 수 있다는 간절한 절규이기도 했다.

당시 민족진영 우파세력은 민선보다 3개월 정도 앞서서 먼저 연합전선을 결성했다. 37년 8월 17일 김구를 중심으로 한 한국국민당을 비롯해 조소앙을 주축으로 한 한국독립당과 이청천이 이끄는 조선혁명당 등 3개의 민족주의 정당이 대한독립동지회 등 6개 단체와 연대해서 한국광복전선(광선)을 결성했던 것이다. 그러나 광선은 아직도 기존의 이념적 대립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성숙의 민선과 상호 대립하는 입장에 서 있었다.

성숙은 민선에서 활동하기 시작할 무렵 남경에서 무창으로 활동지를 옮겼다. 그리고 38년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또다시 호북성 한구로 옮겨 장개석 정부의 원조로 조선의용대를 결성했다. 김원봉이 앞장서서 38년 10월 10일 결성한 조선의용대에서 성숙은 지도위원 겸 정치부장에 피선돼 활동했다.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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