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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통청 ⑩

기자명 법보신문

언어와 문자는 중생들간 의사소통 도구
삼보 청하는건 법계 성품 바로 보려는 것

〈일승의 원교인 대화엄경과 대승의 실교인 묘법화경 세 곳에서 마음 전한 격식 밖의 선 법문 등 시방에 항상 하신 심히 깊은 법보님들, 그리고 대지 문수사리 보살님과 대행 보현 보살님과 대비 관세음 보살님과 대원 본존 지장 보살님과 부처님의 마음을 전해 받으신 가섭 존자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여 펴신 아난 존자 등 시방에 항상 하신 청정한 승보님들,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이 없어 낱낱 티끌 세계에 두루한 삼보님을 청하노니 자비로써 저희를 가엾이 여기시어 도량에 강림 하시고 이 공양을 받아 주소서.〉

이 단원은 법보와 승보를 청하는 내용이다. 부처님 말씀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심오하고 높은 경전이 있으니 화엄경과 법화경이다. 화엄경은 부처님이 정각을 이룬 직후 다섯 비구들을 찾아 가르침을 설하시기 이전에 보리수 아래에서 법신 비로자나 부처의 경지로 일반사람이 아닌 권화 보살들에게 설한 가르침이다. 이경을 일승원교라고 하는 것은 화엄경은 중생과 세계와 부처와 마음을 차별 없는 평등한 하나의 법계로 보고 있으며 부처님의 깨달음의 경지를 어느 경보다도 완전무결하게 설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법화경은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는 목적과 중생을 제도하는 방편 그리고 부처님의 수명에 관해 설하고 성문과 연각과 보살의 차별을 하나로 통일 시키는 일승의 법을 설한 가르침이다. 법화경을 대승 실교라 하는 것은 다른 경과는 달리 이경에서 비로소 부처의 진실한 뜻이 완성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세 곳에서 마음 전한 격식 밖의 선 법문은 중국 선종에서 가르치고 있는 법으로 부처님이 세 장소에서 가섭 존자에게 언어를 통하지 않고 마음으로 직접 전 했다는 법이다. 부처님은 가섭존자 에게 영산회상에서의 금빛 연꽃을 들어 보이고, 다자탑에서 자리를 내어주고, 구시나가라에서 관 밖으로 두 발을 내 보이면서 경전 외의 경지를 전해주었다. 법이란 깨달음의 언어이다. 법화경이나 화엄경은 말 할 것도 없고 일체의 경전은 부처님의 입에서 나온 언어이며 문자이다. 그러나 깨달음은 언어와 문자를 넘어 선다. 언어와 문자는 마음이 만들어낸 허망한 중생들 간의 의사소통의 도구이다. 진실한 화엄과 법화는 깨달음의 경지에서만이 그 의미가 파악 되는 것으로 언어·문자라는 도구를 가지고서는 그 경지를 다 설 할 수가 없다.

다음, 이 삼보통청문에서는 승보님들을 청하는데 있어 승보에 여러 보살들이 거론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승보의 범위가 좀 더 넓게 적용 된다. 바로 보살이 승보에 속하는 것이다. 그것도 출가한 대표적 제자인 가섭 존자와 아난 존자 보다도 더욱 앞에 위치한다. 왜 그런가 하면 이들이 일반 승보와는 겪을 달리 하기 때문이다. 보살은 수행의 경지에 따라 그 계위가 달라진다. 먼저 발심을 하였으나 조그마한 깨달음도 얻지 못한 보살이 있다. 이를 지전보살이라 한다. 다음으로 깨달음을 얻어 그 지위가 부처님의 지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보살이 있다. 이를 지상보살이라 한다. 이번에는 부처님 같이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고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몸을 나타내는 보살이 있다. 이를 권화보살이라 한다. 대승의 입장에서는 이들 모두가 승보인데 여기서 거론 하고 있는 문수 보현 관음 지장 등의 대 보살은 부처님이 화현한 방편의 보살로 신앙의 대상이 됨과 동시에 수행의 대상이 된다. 법당에 모셔진 탱화를 보면 부처님 뒤에 모셔진 그림 안에 부처와 더불어 보살승보와 출가자 승보가 그려져 있고 설법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앞서 삼보는 법계의 성품을 몸으로 한다고 하였다. 삼보를 청하는 것은 법계의 성품을 바로 보려는데 궁극적 목표가 있다. 그것이 마음을 떠나 있지 않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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