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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통청 ⑪

기자명 법보신문

삼보에게 자리 권하는 의식이 헌좌진언
나와 남이 함께 깨달음 이루겠다는 서원

〈가 영(歌詠) : 부처님 몸 시방에 두루 하시니 삼세의 여래들 한 몸이어라. 중생을 제도하려는 광대한 원과 넓고도 크신 원 끝이 없으니 저희가 머리 숙여 예배 합니다.〉

가영은 삼보를 낱낱이 거명 하여 도량에 강림 하시도록 청하는 청사를 하고 나서 부처님의 공덕을 노래로서 찬탄하는 것이다. 이미 밝혔듯 부처님의 진실한 몸은 물질과 형상으로 이루어진 몸이 아니다.

부처님은 모든 존재가 지닌 법의 성품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삼기에 부처님에게 몸이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되지만 중생들에게 그 존재성을 말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 하는 것이다.

시방은 동서남북 사방과 그 사이의 간방에다 상하를 더한 것으로 모든 공간을 통칭 한다. 이러한 모든 공간에 부처가 두루하다 함은 부처님들이 개개인의 모습을 하고 공간에 빽빽하게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라 삼라만상의 근본이 되는 하나의 법의 성품으로 두루하다는 뜻이다.

여래는 부처님의 다른 이름이다. 본래는 진리로부터 오신 분 혹은 진리로 가신 분의 의미를 담고 있으나 대승에서는 ‘한결 같아 오고감이 없는 존재’라고 설한다.

문장에서는 삼세 여래라 하여 부처님에게도 과거불이 있고 현재불이 있고 미래불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역시 하나의 표현일 뿐 실제에 있어서는 부처님에게 과거 현재 미래와 같은 시간은 있지 않다.

시간은 미혹한 중생계에나 존재한다. 부처님은 몸을 가지고 화신으로 오셨건 몸을 버리고 법신으로 가셨건 관계없이 시간을 벗어나 한결 같은 여여한 성품으로 일체 처에 두루한다. 그것도 그냥 존재하는 함이 하니라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구제하려는 광대한 서원의 원리를 갖추고 중생이 서 있는 이곳에 존재한다.

생멸하는 듯이 보이는 이 세계 속에 생멸이 없는 몸 아닌 몸을 지니고 자비와 원력으로 계신 분이 부처님인 것이다.

〈헌좌진언(獻座眞言) : 미묘한 깨달음의 자리를 훌륭하게 꾸몄사온데 모든 부처님들 이 자리에서 깨달음을 이루셨다네 저희가 드리는 이 자리도 그와 같으니 나와 남이 일시에 부처를 이루게 하소서.(옴 바아라 미나야 사바하)〉

다음은 헌좌진언이다. 이는 삼보에게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 그 자리에 앉아 주실 것을 권하는 의식이다. 보리좌는 깨달음을 이룬 자리이다. 깨달음이라는 의미를 지닌 보리 앞에 묘(妙)라는 글자를 붙인 이유는 깨달음의 경지는 중생의 망녕 된 정식(情識) 곧 감정과 앎의 차원을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장소에 대해 알고 있기를 인도 마가다국에 있는 보리수 아래라고들 알고 있다.

이는 사실이다. 당연히 부처님은 인도에 있는 보리수 아래에서 마군을 항복 받고 대각을 성취하시어 부처가 되었다. 그러나 대승불교의 가르침에서는 깨달음의 장소를 인도에 있었던 보리수하로 한정 짓지 않고 이 역시 전 우주적으로 확산 시킨다.

깨달음은 이미 부처님이 석가모니라는 사람으로 이 땅에 오기 전에 이루어졌으므로 일체 모든 곳이 다 깨달음의 장소이며 부처의 자리라는 것이다. 다만 중생들이 역시 미혹하여 본래부터 깨달아 있는 자리를 알지 못하고 새삼스레 깨달을 자리를 찾아다닌다.

헌좌진언은 부처님에게 자리를 권해 드리는 의식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삼세제불과 함께 나와 남이 한꺼번에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서원이 담겨져 있다.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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