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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살없는 승가는 三寶 자격 없다

기자명 법보신문

승가를 삼보 중 하나로 귀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부처님께서 승단을 만드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신 것은 청정과 화합이었다. 청정과 화합이 있는 승단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무리이기 때문에 중생의 귀의처가 되는 것이다.

승가도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언제나 허물과 분쟁이 있지만 포살을 통하여 청정을 회복하는 법이 있기 때문에 승가 자체는 청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청정성을 전제로 하여 승가의 화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오늘날 승가라는 고유의 단어보다 종단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승가는 동일한 계율을 지키는 승단을 일컫는 것이고 종단은 교리적 차이와 주장하는 종지종풍에 따라 집단을 이루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만약 종지나 종풍을 위주로 한다면 구태여 출가한 사문이 아니더라도 불교종단을 만들 수 있지만, 승가는 오직 출가한 사람을 기본 구성원으로 하기 때문에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 승가는 삼보로서 공양의 대상이 되지만, 종단은 특별히 공양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포살 갈마가 있는 승가라야 삼보의 일원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담무덕부의 사분율에 의거하여 계를 받고, 남방에는 남방전승의 계를 받는다. 계의 조목에 있어 약간의 가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요한 계목은 거의 일치한다.

그러므로 삭발염의, 안거, 독신출가 등의 생활은 남·북방을 막론하고 동일하며, 특히 안거할 때 보름마다 행해지는 포살은 승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에는 불교를 표방하고 있는 종단이 해마다 늘어나서 지금은 50여개가 훌쩍 넘는다고 하지만, 부처님이 인정하신 승가적 삶을 살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승가적 삶의 기초는 율장의 정신에 의거해서 사는 것이며, 출가자 개개인이 늘 청정한 자세를 견지하는데 있다.

우리나라의 불교의 특징은 통불교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다시 말해 종파를 초월하여 경전의 가르침을 다 모으고, 그 위에 선정을 얻기 위한 직접 수행도 겸한 불교라는 것이다. 종파불교입장에서 보면 정밀성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사실은 어느 나라 불교든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불교형태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불교 위에 계율에 의한 삶이 이루어진다면 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승가가 될 것이다.
 
송광율원 교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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