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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16

기자명 법보신문

법신이 중생신과 평등함 알 때 일행삼매

지난 번 마음을 고르게 하는 것의 아홉 가지 심주 중 ⑤조순까지 밝혔다. 이어 ⑥적정(寂淨) : 갖가지 욕구하는 마음, 진에의 마음, 남을 해치는 마음 등 여러 나쁜 심사(尋思)와 탐욕개(貪慾蓋: 자기 뜻에 맞는 것을 탐내어 구하는 정신작용에 의해 우리의 심식을 덮어서 선법을 발생하지 못하게 함) 등의 수번뇌(隨煩惱)가 있어 마음을 요동케 하는데, 앞의 조순에 의해 그 허물을 더욱 깨달아 저러한 여러 가지 심사와 수번뇌들을 근심거리의 생각으로 여겨서 이러한 생각의 증상력에 의해 저러한 것들에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다. ⑦최극적정(最極寂淨) : 위의 적정의 마음을 놓침으로 해서 여러 나쁜 심사와 여러 수번뇌들이 잠시 현행할 때에 곳에 따라 일어나지만 차마 받지 아니하고 이윽고 토해 내는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정념(正念)을 놓치어 잠시 밖의 경계에 치달려 흩어졌으나 정념의 힘에 의해 그대로 차마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다음은 정념을 놓치어 다시 내심에 두다가 수행의 힘에 의해 이윽고 돌이켜 토해내는 것이다. 이처럼 안팎에서 받지 않고 돌이켜 토해내기 때문에 최극적정이라 한다. ⑧전주일취 : 이는 가행도 있고 공용(功用)도 있어서 항상 방편을 생각하여 수순하고 관찰하며 부족함이 없고 간격이 없어 삼마지(三摩地)가 상속하기 때문에 오래 익혀 익숙하게 되면 그 마음이 머물게 되는 것이다. ⑨등지 : 자주 닦고 자주 익히어 많이 수습하기 때문에 가행도 없고 공용도 없게 되어, 떴다 가라앉았다함을 멀리 여의고 자연히 도에 들어감을 말한다. 등지의 마음이 진여상에 머물기 때문에 진여삼매에 들어가게 되는데, 진여삼매에 들면 번뇌를 깊이 조복하고 신심이 증장하여 속히 불퇴전의 경지를 이루게 된다.

이제 사마타를 얻은 사람은 또한 비발사나(윗바사나)를 수습해야 하니, 여기에 네 가지가 있다. ①정사택(正思擇) : 정행(淨行: 청정한 행위)·선교(善巧: 부처님이 중생제도시 근기에 맞추어 선하고 공교하게 하는 행위)·정계(淨戒: 청정한 계행)가 반연하는 경계에 대하여 진소유성(盡所有性: 후득지, 여량지의 대상이 됨)을 바르게 생각, 판단하는 것이다. ②최극사택(最極思擇) : 저 소연경계에 대하여 여소유성(如所有性: 무분별지, 여리지의 대상이 됨)을 가장 지극하게 사택하는 것이다. ③주변심사(周?尋思) : 저 소연경계에 대하여 혜(慧)와 함께 행함으로 말이암아 분별하는 작의(作意)를 갖게 되어 저 경계상을 취하여 빠짐없이 두루 심사하는 것이다. ④주변사찰(周?伺察) : 저 소연경계에 대하여 자세히 추구하여 빠짐없이 두루 사찰하는 것이다.

사마타(止)를 수행한 결과 어떤 공능이 있는가? 지를 수행하면 진여삼매에 의해 법계가 일상(一相: 一行)임을 알며, 일체 모든 부처의 법신이 중생신과 더불어 평등하여 둘이 아니게 되니 이를 일행삼매(一行三昧)라 한다. 이 진여삼매에 의해 무량한 삼매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진여가 삼매의 근본임은 물론이다.

또 정근하여 전념으로 삼매를 수행하는 이는 어떤 이익이 있는가? ①항상 시방의 모든 부처와 보살에게 호념함을 입는다. ②모든 마구니와 악귀에 의하여 두려움을 받지 않는다. ③95외도와 귀신에 의해 혹란되지 않는다. ④깊고 미묘한 불법을 비방함에서 멀리 떠나 중죄의 업장이 점점 엷어진다. ⑤일체의 의심과 모든 나쁜 심사를 없앤다. ⑥여래의 경계에 대한 믿음이 증장된다. ⑦근심과 후회를 멀리 여의어 생사중에 용맹하여 겁내지 않는다. ⑧그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하여 교만을 버려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을 받지 않는다. ⑨비록 정(定)을 얻지 못하더라도 모든 때에 모든 경계처에 대해 번뇌를 줄여서 세간을 즐기지 않는다. ⑩만일 삼매를 얻으면 외연의 모든 소리에 의해 놀라지 않게 된다.

그런데 지(止)만을 닦으면 마음이 가라앉거나 혹은 게으름을 일으켜 여러 선을 즐기지 않고 대비를 멀리 여의게 됨으로, 이에 관(觀)을 닦아야 한다. 관을 닦는 데에 네 가지 방법이 있다. ①법상관(法相觀) : 모든 세간의 유위의 법이 오래 머무름이 없어 잠깐 동안에 변하여 없어지며 모든 마음 작용이 생각 생각마다 생멸하기 때문에(無常), 이것이 고(苦)인줄 알아야 하며 과거에 생각한 모든 법이 어슴푸레 하여 꿈과 같은 줄 알아야 하며 현재 생각하는 모든 법이 번개와 같음을 알아야 하며 미래에 생각할 모든 법이 마치 구름처럼 갑자기 일어나는 것임을 알아야 하며(流轉), 세간의 모든 몸뚱이가 모두 다 깨끗하지 못하고 갖가지로 더러워서 하나도 즐거워 할 만한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不淨).
 
은정희 전 서울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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