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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승가 구현의 기본은 포살

기자명 법보신문

승가가 청정해야 하는 까닭은 화합을 위해서다. 승가가 화합하기 때문에 중중존(衆中尊)으로 예배 공양된다.

그렇다면 승가는 항상 허물이 없는 완벽한 존재인가?

승가에는 깨달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계를 지키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심지어 세속인 보다 못한 사람마저 있다.

스님 개개인은 스스로 허물을 없애지 못하지만 승가를 통해서 언제나 청정을 회복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승가는 청정함을 유지하고 허물이 있는 스님은 갈마를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승가라고 부를 수 있는 최소 단위는 비구 4명 이상이라야 한다.
 
그러므로 승가에 귀의한다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최소 단위 이상의 승단을 그 대상으로 한다. 이러한 승가를 청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포살이다. 포살은 안거 때 보름마다 하도록 되어있으며, 이때 포살을 하는 장소 근처의 모든 스님들이 참석해야 한다.

만약 병이나 사고 등으로 부득이 못 갈 일이 생기면 못 가는 이유를 위임을 해 주어야 하며 그 위임을 맡은 스님은 대중에게 그것을 고하여야 한다.

만약 포살을 할 때 계를 깨뜨린 허물이 있으면 계의 조목에 따라 고백하고 참회해야 한다. 참회한 뒤에는 다시 청정을 회복하여 대중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대중가운데서 한 사람이라도 청정하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포살을 할 수 없으며, 포살을 할 수 없으면 화합한 대중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요즘 총림에서도 안거 때 포살을 하는 곳이 있지만 형식에 그칠 뿐이다. 왜냐하면 포살 때 자신의 허물을 이야기하면 그 허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나중에 그 허물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심지어 그것을 빌미삼아 매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래 포살할 때 고백하고 참회하여 여러 스님들이 청정을 인정하게 되면 다시는 그 일을 논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것을 시비하는 스님이 경책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포살은 승가의 훌륭한 자정기능이며, 중중존으로서 존경 받게 하는 좋은 장치이다.

불교의 중흥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승가를 올바로 세우는데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 올바른 승가가 되기 위해서는 포살이 제대로 되살아나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 않으면 안된다.

송광율원 교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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