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불교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초기 선종기 달마선 본래의 모습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에 복귀하는 일이 시급하다.”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겸 전남대 종교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인 박건주 박사가 『중국 초기 선종 능가선법 연구』를 통해 현재의 한국 선불교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박 연구원은 “먼저 알고 닦는 것이 불교 수행의 근본이며, 이러한 근본 수증(修證)체계에 의하지 않는 수행 풍토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책에서 『능가경』의 교의와 선리를 중심으로 초기 선종기 선사들의 선사상을 비교 고찰하고, 이를 통해 선사들의 핵심 선지에 접근하고 있다. 그는 또 초기 선종기의 선법이 “『능가경』의 선지를 근간으로 하고, 여타 대승경론의 심의를 함께 아우른 교선일치(敎禪一致), 정혜무이(定慧無二)의 선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승경론의 깊은 뜻에 대한 통찰과 성찰 없이 올바른 선수행을 행할 수 없고, 대승 교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그대로 선에 직입하는 길이 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책을 펴내면서 “이 책에 ‘교(敎)에 의지하여 종(宗)을 깨닫는다’는 달마선의 선지가 그대로 적용되었다”면서 “『능가경』의 심의를 고찰함으로써 초기 선종기 능가선의 선지와 요의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심과 일심, 유심, 간심, 불관 등을 밝혀 수행자를 최상승선의 길로 올바르게 이끌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