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 스님의 대각교 선언은 식민지 불교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었다. 그의 대각교 선언은 기존불교의 타락과 모순에 처절히 반발한 것으로, 불교 근대화의 노선을 홀로 개척하겠다는 의사표시였다.”
대각사상연구원이 11월 24일 서울 대각사 대각성전에서 개최한 2007년도 대각사학술세미나 ‘백용성조사의 전법과 대각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나아갈 길’에서 ‘불교근대화의 노선과 용성의 대각교’를 발표한 부천대 김광식〈사진〉 교수는 “용성 스님의 대각교 창립은 식민지 불교로부터의 독립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용성 스님의 행보는 혁명적인 근대화 노선이었고, 민중으로의 결합이었다”고 설명했다. “선농불교를 행한 화과원의 생활, 승려들의 자급자족, 승려의 대처육식 반대 등은 바로 이같은 노선의 결과였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대각교 노선은 전통주의와 근대주의가 정반합적으로 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내적인 이념과 지향은 전통주의였지만, 외적인 면에서는 근대주의가 나타나고 있었다”며 “근대주의 내용은 역경, 대각교의 의식정비 및 운용 근간, 불교 및 승려의 자립을 위한 조합운영과 공장 경영을 제시한 것을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대각교의 한계로 “교단과의 결별, 대각교단 내부의 조직화 미약, 외호세력의 미흡, 대각사상 구현 및 계승자의 부재”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일제하 교단이 용성의 노선을 채택했다면 지금의 불교는 많은 분야에서 다른 측면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탁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