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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화두, 참선-명상 수행으로 푼다

기자명 법보신문
  • 선정
  • 입력 2007.12.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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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맞아 전국사찰 수행프로그램 개설
묵언은 기본…좌선-행선하며 ‘참 나’ 찾기

매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 공양도 거른 채 학교로 향하는 청소년들에게 방학은 일종의 해방구다. 그러나 입시에 발목을 잡힌 요즘 학생들에겐 방학 역시 그리 편하기만 한 기간이 아니다. 따라서 전국 사찰에서는 방학을 맞아서도 또다시 반복되는 학업과 일상에 지쳐 가는 청소년들이 마음을 쉬고 자신을 찾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산사에서 아침 예불 종성을 들으며 깨어나 맑은 음식으로 공양을 하고, 단정히 앉아 마음을 비우는 참선을 통해 정신적 풍요를 채워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겨울수련회가 바로 그것. 숲길을 산책하면서 일상의 집착에서 벗어나고, 답답한 마음을 풀어놓고 마음껏 자연과 하나되는 마음자세로 본래 내 모습을 찾는 일은 잠시 입시전쟁을 잊어도 좋을 만큼의 경험이기도 하다.

청화 스님의 수행정신이 깃든 곡성 성륜사에서는 12월부터 2008년 2월 17일까지 참마음수련회를 연다. 매주 화요일에 입재해 일요일에 회향하는 5박 6일 일정의 수련회는 풍경소리를 벗삼아 마음의 여유를 찾는 단기출가라고 할 수 있다.

화두참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도량도 있다. 남도의 금강으로 불리는 해남 달마산 아래 미황사. 미황사는 두 차례에 걸쳐 7박 8일간 참 나를 찾아가는 수련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선, 묵언, 오후불식의 과정 외에도 스님들과의 수행문답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있다. 미황사 참선수행은 전 백양사 운문선원장 일수 스님을 비롯해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법인 스님,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교수사로 참여해 청소년들의 참선수행과 참 나 찾기를 지도한다.

수행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자기를 바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곳곳에서 선보인다. 괴산 다보수련원은 청소년들이 뜻과 목표가 있는 삶을 살고, 서원이 있는 삶의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따라서 2008년 1월 4일∼7일까지 열리는 캠프를 통해 자기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사랑하는 심성을 가질 수 있도록 자애명상을 비롯해 △팔정도 놀이 △있는 그대로 보고 긍정적으로 수용하기 훈련 △마음을 전하는 법 △말을 잘 듣는 법 △자비명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김남선 교사가 지도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다. 한국청소년진흥센터로부터 심성개발교육프로그램을 인증받아 각급 학교에서 참선수행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우곡선원도 12월 22일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마음동산 꾸미기’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곡도 명상수련원 역시 1월 3일∼9일, 1월 12일∼18일, 1월 21일∼27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집중수련을 연다. 묵언을 기본으로 하며 예불과 좌선, 지도자와 일대 일로 참선 점검을 하는 독참, 수행에 꼭 필요한 핵심 교리강좌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강단을 떠나 수행에 매진하고 있는 장휘옥 원장과 김사업 법사가 지도한다. 경주 골굴사의 화랑사관학교도 널리 알려진 겨울방학 수련회다. 청소년 대안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주 골굴사 겨울수련회에서는 수행과 선무도를 영어로 배울 수 있다. 프로그램은 방학이 끝나는 2월까지 운영되며 아나파나사티 명상을 비롯해 선요가, 선기공, 불교한문, 전통문화등을 배우고 『초발심자경문』과 『부모은중경』 강좌를 통해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참선, 명상뿐만 아니라 위빠사나 수행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천안 호두마을은 2월까지 주말을 이용한 2박 3일 프로그램과 네 차례의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행선과 좌선 그리고 수행점검 인터뷰로 진행되는 수행프로그램은 미얀마 스승 사사나 스님이 지도한다. 또 남양주 봉인사도 12월 28일∼1월 2일까지 명상과 좌선 중심으로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031)574-5585 또 서울 양천구 행복명상 수련센터에서도 12월 21일∼23일 등 4차에 걸쳐 행복명상 수련회를 개최한다.

이외에도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련회가 어린이 및 청소년 눈 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화성 신흥사, 대구 관음사, 보은 법주사, 수원포교당 등 어린이·청소년 수련회로 널리 알려진 사찰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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