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미타경(阿彌陀經)』 ③

기자명 법보신문

법성진여 몰라 무명의 부림 받는 자가 중생

본래로 모든 존재는 원래 텅 빔이기에 그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무자성(無自性)의 우주적인 존재임을 개현(開顯)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우주의 그 어떤 존재도 독자적인 존재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연기의 진리이다. 나아가 존재의 모든 가능성 중에 그 근저에 부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는 바로 진여(眞如)의 발현이다. 이것이 석존께서 깨달으신 내용이고, 우리의 궁극적인 존재방식에 대한 깨달을 내용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개인이나 어떠한 사물도 홀로 독존할 수 없고 여러 인연이 모여서 존재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단독자가 될 수 없고, 모든 관계 속에 법성진여가 발현하고 있을 뿐이다. 이를 발견하여 자기화 하는 자가 부처요, 밝게 알지 못하고 무명의 부림을 받는 자가 중생이라고 한다.

우주의 어느 곳이든 삶의 주체가 있고, 그 주체가 의존해서 살아가는 환경인 시공이 존재한다. 인간의 욕구 가운데 현실적으로 기대하는 것이 바로 무한한 생명력으로 보다 안락하고 행복하게 영원히 사는 것이다. 모든 우주 공간에는 시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무한한 공간 가운데 극락세계는 이 사바세계의 1겁이 단 하루라고 하였다.

그래서 극락세계의 교주를 아미타불이라고 하여 무한한 지혜의 광명과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지겁의 생명력을 갖춘 부처님이라고 하였다. 나아가 저 극락세계에 사는 중생들 역시 마찬가지로 수명이 무량하다고 한다. 아미타불께서 성불하신 지는 10겁이 지났다고 하였다.
저 극락세계에는 수행을 방해하는 여인이 없고 육체의 결함도 없는 모두 아라한과를 이룬 성문과 보살대중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무수한 대중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 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최상의 완전한 깨달음에서 물러남이 없는 청정한 믿음을 성취하였고, 일생보처(一生補處)에 이른 수많은 보살들도 존재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저 극락세계는 청정을 이루었기 때문에 모든 불·보살은 원만한 덕과 한결같은 수행력과 순수하고 청정한 덕을 갖추었고, 대중들은 물러남이 없는 결정된 덕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왕생게』에 말하길, 극락세계는 “일법구(一法句)란 청정구(淸淨句)이며, 청정구란 이른바 진실한 지혜와 무위의 법신”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구(句)란 계(界)이며 세계를 의미하고 근본무명을 타파한 대지혜광명의 진여본체에 안주한 아미타불의 세계이다.

다시 말해서 극락세계의 교주이신 아미타불은 진여실상의 세계에 머물러 시공을 초월해 생멸변천하는 일이 없는 영생의 덕을 갖춘 영원함, 생사의 고통을 여의어 무위의 안락한 덕을 갖춘 즐거움, 허망한 집착에 빠진 나라는 의식을 여의어 대자재해탈의 덕을 갖춘 참 나, 오염된 번뇌의 더러움을 여의어 청정한 덕을 갖춘 본래청정 등의 사덕을 갖춘 분이시다.

그러므로 저 극락세계에 사는 모든 대중들은 아미타불의 지혜광명에 가피(加被)되어 무상(無相)을 깨닫고, 무한한 생명의 자비에 가지(加持)되어 무생(無生)을 성취하여 동명동호로 섭수(攝受)된다.

이와 같은 극락은 부처님과 보살 등이 정업을 닦아서 청정 그대로 된 세계의 본체이다. 그 극락에서 수용하는 장엄은 정토의 작용이다. 즉, 진여의 본체와 작용은 동일하지 않으면서 동일한 기세간과 중생세간의 조화로운 모습이다.

다시 말해 기세간의 청정은 그 곳에 사는 아미타불의 과보로서 장엄한 복락의 작용이요, 중생세간의 청정은 그 곳의 부처님과 왕생한 보살과 여러 대중의 어우러짐이다. 또 중생세간의 청정이 형상을 이룬 본체라면 기세간의 청정은 그 중생의 본체로부터 나타난 작용이다.

그러므로 어떤 환경이 청정하려면 사는 주체들이 청정해야 하듯이 극락세계는 삶의 주체들이 청정하다. 그래서 우리는 극락왕생을 발원한다.

법상 스님·구리 관음정사 주지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