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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 지키고 못지키는 건 의지에 달렸다

기자명 법보신문

율장은 부처님의 옛 자취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문헌이다.

율장에는 승가의 생활에 필요한 규정들이 있는데 불교가 북방에 유입되면서 율장과 위배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생활들이 형성되었다. 이것은 율장이 인도의 기후나 풍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북방에서는 그대로 수용하기가 어려움이 있었던 까닭이다.

부처님이 계실 당시에도 인도 변방지역에 있던 스님들이 다른 기후나 풍속 때문에 지내기가 힘들어 지자 부처님은 그 지방에 알맞도록 제도를 고치도록 허락하셨는데 이것을 일러 방면비니(方面毘尼)혹은 수방비니(隨方毘尼)라고 한다.

북방에서는 인도나 남방과는 달리 걸식에서부터 삼의를 걸쳐야 하는 것과 땅을 파지 말아야 하는 것 등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으로 도저히 율장의 원칙대로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그러므로 북방에서 남방과 다른 의복이나 식습관은 방면비니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것은 근본적인 규정과 차이가 너무 심한 것도 있다. 예컨대 중국이나 한국보다 추운 티베트 지역에 사는 스님들은 남방의 가사와는 다르지만 항상 가사를 입고 생활하고 있지만 우리는 일이 있을 때만 입는 행사복으로 변해버린 경우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중국적 가치에 알맞도록 변한 불교를 받아들인 탓도 있지만, 지금의 우리가 스스로 본질적인 것을 시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점도 있다.

방면비니에서 허락될 수 있는 부분은 생활에 관련된 것으로 변방에서 율장대로 살수 없을 경우이다. 신발을 신어야 하거나 두꺼운 내의를 입어야 하는 등이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그러나 계(戒)가운데 바라이나 승잔의 일부처럼 수행자의 행위에서 도를 닦는데 방해될만한 것으로 지정된 목차는 지역이나 풍속을 떠나 같이 적용된다. 다시 말해 개인의 도덕적인 부분은 방면비니로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 수도 있지만 이익 없는 전통에 얽매여 있거나 조금 생활에 불편하다고 해서 본래의 승가다운 모습을 줄여가는 것은 점점 부처님의 유훈과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 볼 일이다.
방면비니는 수행의 보조 역할 정도에서 그쳐야 하며 삶의 편리를 위한 이유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의지가 없어 못하는 것과 할 수 없기 때문에 못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송광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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