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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 게으른 자녀 교육법

기자명 법보신문

대부분의 부모는 집착과 사랑을 혼돈
자립심을 가진 사회적 인간으로 지도

 

대학 4학년인 아들이 있습니다. 부모 말을 잘 듣고 착한데 성적이 떨어지고 살이 계속 찝니다. 아들이 늦게 일어나고 공부를 안 할 때는 화가 많이 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부터 일체 아들의 행위에 대해서 간섭을 하시면 안 됩니다. 학교를 가든지 늦게 일어나든지 방을 어지르든지 뭘 하든지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이런 아들을 지켜볼 수 있는 내 공부를 먼저 하세요. 아들을 못 봐내면 아들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공부가 안 되고 있는 내가 문제입니다. 부모가 간섭하지 말고 아들이 자기 인생을 살도록 자립심을 키워 줘야 합니다.

어릴 때는 자식을 보살피고 성장해서는 자립하도록 해 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입니다. 이것이 진짜 자식에 대한 사랑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식에 대해 집착만 하지 사랑하지는 않아요.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가 한 인간으로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높은 지위를 얻거나 월급을 많이 받는 직장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초등학교만 나와 일반 직장에 가서 노동을 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 배우자를 구하고 집을 장만하고 어디 가서든 스스로 벌어먹고 살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연애한다고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연애를 할 줄 알아야 장가가고 시집가잖아요. 그런데 부모가 연애하는 것까지 일일이 간섭해서 못하게 하면 나이가 사십이 돼도 시집이나 장가갈 생각을 안 합니다. 그러면 부모가 얼마나 걱정이 되겠습니까? 아이들이 사춘기가 넘으면, 크게 나쁜 일이 아니면 그냥 놔두는 게 좋아요.

꼭 지켜야 할 것은 첫째, 누굴 죽이거나 때리는 것은 안 됩니다. 두 번째,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는 것은 안 됩니다. 세 번째,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폭행도 안 됩니다. 이 세 가지는 부모가 아주 엄격해야 합니다. 그리고 거짓말하고 욕설하는 것, 술 먹고 취해서 몸을 못 가누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도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게 아니고는 그냥 놔두셔도 돼요. 그래도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하지 말고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가세요. 아주 오지로 여행을 가서 고생을 시키세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혼자 해결하도록 하고 도와주지 마세요. 말 안 듣는 자식 교육을 제일 잘 시키는 방법은 함께 고생하는 것입니다.

자식은 어릴 때만 보살펴야지 사춘기가 넘으면 보살피면 안 돼요. 부모로서 아주 기본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열여덟 살 넘으면 부모 자식의 정을 무조건 딱 끊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자식은 자식대로 망치고 여러분들도 자식 때문에 죽을 때까지 평생 짐을 져야 해요. 그리고 자식이 결혼해서 손자를 낳으면 봐주면 안 됩니다. 모든 아기는 엄마로부터 사랑받을 권리가 있어요. 그걸 절대 뺏으면 안 돼요. 모든 엄마는 자기 아이를 키울 의무가 있어요.

아이를 위해선 직장을 그만둘 수도 있고 아이를 위해서는 생활비를 위해 집을 팔아 작은 집으로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를 위해서 엄마는 희생할 필요가 있어요. 애를 낳는 아픔을 느껴야 아이가 소중한 줄을 알아요. 그리고 모유를 먹여야 합니다. 자기 피와 살로 애를 키워야 귀한 줄 압니다. 이렇게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가 희생을 해서 키우고 사춘기가 넘으면 보살핌을 끊어야 합니다. 이게 사랑이에요.

지금 아들이 살이 쪄서 누워만 있고 늦게 일어난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무기력하다는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책임의식이 없습니다. 차라리 저항하고 반항하는 게 더 나아요. 지금 아들은 부모에게 저항력마저 다 없어져 버려 그냥 자는 거예요. 그러니 엄마가 일일이 간섭하면 안 됩니다. 자식이 뭘 하든지 가만히 내버려 두고 간섭하지 마세요. 부모가 끊어주면 조금씩 회복이 될 것입니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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