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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 스님의 계율칼럼]부처님 말씀 결집한건 계율 때문

기자명 법보신문

불교가 지금까지 전승된 가장 큰 공적은 가섭존자가 주도한 결집에 있다. 결집이 없었다면 삼장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고 불교도 융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섭존자가 결집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계율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 입멸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 어리석고 좋지 못하며 늦게 출가한 발난타(스밧다)비구가 말하기를 “저 장로(부처님)가 항상 이것을 하라, 이것을 하지마라 잔소리하였는데 (열반에 드셨으니) 이제 자유를 얻었으니 즐겁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그치자” 라고 하며 기뻐하였다.

가섭존자가 이 말을 홀로 듣고 승가의 존속과 질서를 위해 부처님의 유훈이 사라지기 전에 율과 경을 모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이다. 가섭존자는 오백 명의 아라한을 모으고 먼저 계율을 잘 기억하고 있는 우파리 존자에게 율을 암송하라고 한 뒤, 이어서 아난존자로 하여금 경을 송출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남방에서는 지금도 삼장을 율경론의 순서로 말하고 있다.

두 번째 결집을 하게 된 연유도 역시 계율에 관계되는 문제 때문이다. 인도 동부의 밧지족의 비구들이 계율에 대해 10가지 다른 주장을 하므로 발생된 것인데 야사 장로를 중심으로 700명의 비구가 모여 결집하였다. 이때부터 불교는 계율을 원칙적으로 지킬 것을 주장하는 상좌부와 계율을 현실적으로 바꾸려는 대중부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분열된 두 부는 다시 여러 가지 교리의 해석차이로 인하여 분열을 거듭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계율을 엄격하게 지켜 온다는 상좌부에서도 당시와 같은 원칙에 입각해서 살지는 못 한다.
분열의 원인이 되었던 소금을 축척해놓는 따위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상좌부 스님들이 소유하는 부분이 많아졌다. 오히려 밧지족 비구들의 주장이 오늘날의 스님들 생활과 일치할 정도로 시대가 변한 것이다.

계율을 지킬 수 없는 것과 계율을 지킬 의지가 없는 것은 그 근본이 다르다. 계율 때문에 율과 경이 결집되었던 인연을 상기한다면 오늘날처럼 계율정신이 희박할 때 다시 계율을 점검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당신이 가시고 난 후 계율을 스승으로 삼아라고 당부하신 것처럼, 오늘날 부처님이 오신다면 계율을 중심에 두시고 법을 펴실 것은 자명한 일이다.
송광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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