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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겁 중생 건지오리다”

기자명 법보신문
  • 지계
  • 입력 2008.01.21 15:59
  • 댓글 0

동산불교대 보살계 수계 현장

300명 동참…보살행 실천 다짐

<사진설명> 동산불교대 소속 불자들이 무진장 스님에게 보살계를 받고 있다.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동장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듯 살을 에는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부는 1월 12일. 서울 동산불교대 법당에서는 계율을 목숨처럼 여기던 옛 선지식들의 지계정신을 닮고자 모인 300명의 불자들이 ‘보살계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동산불교대 신년하례를 겸해 열린 이날 수계법회는 무자년 새해를 맞아 불자 스스로 보살행을 실천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진취적이고 대승적인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승속을 막론하고 지계의식이 희박해져 파계가 만연되고 있는 요즘, 스스로 올바른 행을 닦아 바른 지혜를 얻겠다는 발원을 세우기 위해 준비됐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하겠다’는 능동적인 측면이 강한 보살계를 수지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선행을 쌓고 악업을 끊겠다는 지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뤄졌다.

지계의식 고취위해 마련

참회발원에 이어 정근, 연비식 순으로 진행된 이날 보살계 수계법회에서 전계 화상 무진장 스님은 “보살계의 근원은 마음이 곧 부처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데 있다”며 “보살계는 그 믿음을 바탕으로 진정한 참회와 함께 올바른 서원을 세워 보살행을 실천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범망경에 의하면 보살계는 삶을 살아가는 밝은 등불이자 보배거울이며 마니주와 같다는 말씀처럼 오늘 이 보살계를 늘 마음에 되새기며 나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보살의 원력이 가슴 속에 피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살계는 부파불교의 비판에서 시작된 대승 불교권에서 제정한 계율을 의미한다. 때문에 원래 초기 대승불교는 별도의 율장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후대에 오면서 『범망경』,『보살선계경』에 기초를 둔 계율이 제정되면서 그 틀을 갖추게 됐다. 특히 보살계는 대승 보살이 받아 지녀야 할 세 가지 계를 의미하는 삼취정계(三聚淨戒)라고 불리는데, 즉 악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한 모든 금지 조항인 섭율의계(攝律儀戒), 선행을 실천하는 계인 섭선법계(攝善法戒), 선을 행하면서 중생에게 이익을 베푸는 계인 섭중생계(攝衆生戒)를 모두 갖춘 계율을 말한다.

그러나 ‘비구가 보살행을 실천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이를 지키기 위해 받는 계’로 알려져 있는 보살계가 일반 재가불자들에게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출가수행자가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면서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는 원력을 세운 뒤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이 보살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살계는 일체중생이 모두 수지할 수 있는 계이며 보살도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수승한 방편”이라는 『범망경』보살계본이 강조되면서 재가불자들도 보살계를 받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와 관련 해인율원장 무관 스님은 “계를 받는 것은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인 성불(成佛)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것으로 굳이 승속을 따질 필요는 없다”며 “재가불자들이 보살계를 받는 것은 비록 출가 수행자는 되지 못했더라도 출가 수행자를 따라 다음 생에라도 성불을 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산불교대는 이번 보살계 수계 법회를 계기로 대승보살의 실천행을 강조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부처의 공덕을 얻기 위한 보현보살의 10대원을 매일 실천함으로써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위하겠다는 보살행 실천을 사회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보현행원품 실천운동 전개

동산반야회 김재일 회장은 “1700여 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한국불교가 최근 들어 다른 종교에 비해 그 위상이 크게 실추되고 있는 것은 승속을 막론하고 지계의식이 미약해 진 까닭”이라며 “재가불자들을 중심으로 매일 보현행원품을 실천하는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불자스스로 보살행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의 위상을 재정립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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