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행인을 위한 경율론]『아미타경(阿彌陀經)』⑩

기자명 법보신문

육체는 우주와 소통케 하는 수행 도구

인간은 삶의 주체로서 무한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만약 그 환경과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하면 고통을 지각하여 다른 환경을 찾아 헤맨다. 그렇게 방황하다가 ‘자기’라는 삶의 주체에 관심을 기울인다. 자기라는 실상을 객관화해서 보면 여러 인연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객체화된 진여임을 자각한다. 이 무한한 우주공간 중에서 지구라는 환경에 적응하여 행복해 보려고 하지만 제한되고 제약된 현상은 언제나 부조화를 낳는다.

왜냐하면 우리 중생은 홀연히 일어난 한 생각에 매몰되었기 때문에 지적능력과 현실상황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체계가 있는 이지적 사고활동으로 추리하고 분석해서 종합하여 판단해 보지만 언제나 해결하지 못하는 생활상의 문제들이 산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능력이 있고 능력을 발휘한 성현의 가르침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한다.

인류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은 우리와 똑같은 존재로 태어나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오욕(五欲)을 벗어나 완전한 자유와 해탈을 성취하신 진여(眞如)를 드러낸 분이시다. 그리고 석가부처님 이전까지 인간은 제아무리 탁월하고 뛰어난 위대한 존재가 된다할지라도 삼계(三界)에 얽매인 존재이거나 피조물에 불과했다. 그러한 인간을 우주의 주인이자 완벽한 여래가 될 수 있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인류 스스로 만들어 섬기고 받들어 모시던 존재들(신들)의 스승도 되었다. 이것은 참으로 어렵고 희유(稀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미타경』에서는 석가부처님께서 육방의 모든 부처님들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한 것처럼 육방의 부처님들도 석가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하신다. 즉, “전쟁이나 질병·기아 등으로 혼탁한 사회적 환경이 열악한 시대가 흐리고, 범람하는 외도들 속에 개인적 자기 견해만이 옳다는 견해가 흐림, 삼독의 불이 활활 타는 듯한 번뇌가 흐림, 중생의 몸과 마음이 쇠약해지고 고통스런 환경이 많아져 인간의 자질이 저하된 중생이 흐림, 오욕에 매몰되어 물욕에 노예가 되어버린 중생들의 수명이 흐린 사바세계의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 최상의 완전하고 올바른 깨달음을 얻어 모든 중생들을 위해 일체 세간의 사람들이 믿기 어려운 진리의 말씀을 설하셨다”고 찬탄하였다.

그리고 또 석가부처님께서는 스스로 말씀하시길, “마땅히 알아야할 것은 내가 오탁악세에서 6년의 온갖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으로 최상의 평등하고 올바른 깨달음을 얻어 일체 세간의 사람들을 위하여 앞에서 설한 바와 같이 믿기 어려운 가르침을 설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하였다. 이 믿기 어려운 일은 당연히 인간의 고통을 해결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가르침을 따라 인간의 근원적 고통을 해결하려 한다.

우리는 환경의 제약을 받기도 하지만 만들기도 한다. 물론 환경은 우리의 육체도 포함한다. 그런데 오감과 의식을 보유한 인간의 육체는 수행에 있어서 하나의 도구이다. 그것은 무한한 우주와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그 소통의 수단은 오감과 의식이다. 이 가운데 먼저 눈과 의식을 수단으로 개발하여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그대로 관찰하여 파악하고 나라는 존재를 분석해 본다. 그 결과 나와 환경이란 고정 불변한 존재는 본래 없는 것이고 지금도 미래에도 없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주의 여러 요인들의 연기작용 속에 우주적인 진여(眞如)로 늘 변화하는 무제약적인 작용임도 파악한다. 그것은 무한한 가능태로 유한을 넘어선 무한의 기능을 인식한다. 여기서 인간의 모든 기능 즉 육근(六根)을 개발하여 무한의 지력과 생명력을 발휘하도록 한 무한광명과 무한생명이 가능해진다. 이는 지혜의 작용인 자비의 실현으로 사바세계의 석가부처님과 극락세계의 아미타불 등이지만 진여의 본질에선 진리의 몸인 법신(法身)이다. 이것이 부처님이 부처님을 찬탄하신 우리가 궁극적으로 합체하여 일체화해야할 의의이다.

법상 스님·구리 관음정사 주지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