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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오래 가요

기자명 법보신문

합병증 의심…전문의 상담 필요

소아과 진료를 하다 보면 감기가 오래 가서 애태우는 부모님들이 많다.

그래서 감기에 안 걸리려고 좋다는 음식은 다 먹이고 그것도 모자라 심지어 건강 식품이나 비타민, 보약 등을 먹이는 부모님들도 볼 수 있다.

의학적으로 볼 때 감기는 결코 오래 가는 병은 아니다. 주로 코, 목, 성대 주위의 일시적 손상을 초래하는 급성 질환으로, 길어야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다. 특히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범하여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므로 나른함, 몸살 기운, 발열 같은 전신 증상을 필히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대개 감기를 앓는 모습을 보면, 처음엔 몸에 힘이 없고 나른해지며 (전신무력감) 밥맛도 없고 콧물이 비치다가 코가 막히며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게 된다. 이 때 열이 나기도 하는데, 어른들은 열이 안 나는 수도 있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고열이 나는 경향이 많다.

몸에 힘이 없으므로 아기들은 놀지를 않고 칭얼대며 자꾸 잠을 자려하거나 눕는다. 이렇게 2~3 일 고생하다보면 어느새 원기도 회복되고 여러 증상이 사라진다. 이처럼 단 기간에 아프고 끝나는 것이 감기의 특징이다.

바꿔 말하면, 감기라고 하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아이가 잘 놀고 단지 오래 가는 기침이나 콧물만 있으면 그것은 처음부터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아이들은 본능에 충실하므로 몸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고 노는 수가 흔히 있으므로 겉보기에는 멀쩡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대개 밤에 잘 때쯤 되어서 비로소 끙끙 앓는 수가 많다. 감기가 아닌 다른 병을 감기로 착각한 것이다. 또 감기가 분명하지만 오래 간다면, 그것은 감기의 합병증이 생긴 것이지 감기는 아닌 것이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를 ‘감기’에 둘 것이 아니라 ‘합병증’에 두어야 한다.

감기가 아니면서 감기 비슷한 병을 보이는 어린이 질환은 대단히 많다. 따라서 감기가 오래 가거나 감기를 달고 산다면 적어도 한 번쯤은 의사의 자세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종린 홍익소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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