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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 스님의 계율칼럼]

기자명 법보신문

수행 많이 했다고 인격 뛰어난 건 아니다

공부하는 사람은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가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만권의 책은 여러 분야에 걸친 지식이며 만리의 길이란 많은 경험을 의미한다. 이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은 작게는 한 사람의 장래를 결정하고 크게는 나라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교육의 효과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인재에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인내와 지속성이 필요하다. 또한 지도자들이 교육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그 집단의 장래가 보인다.

사회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려면 대학에서 박사과정까지 8년이 넘는 시간을 쓴다.
하물며 인천의 스승을 배출한다는 승가의 교육은 다양하고 정교해야 한다. 티베트의 전통은 환생하는 스님을 인정하고 있다. 그들의 말대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면 그 스님들은 몇 백 년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수행을 하였겠는가?

그렇지만 환생하였다고 여겨지는 아이가 발견이 되면 그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각계의 최고의 스승들이 곁에서 온갖 종류의 것을 다 교육시킨다. 티베트에서 망명한 제 17대 까르마빠도 여러 스승들로부터 많은 교육을 받았다. 그의 환생이 사실이라면 전생에 무려 16차례를 통해 엄격하고도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17번째 와서 다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을 보면 관음의 화신이라는 존재도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서야 깨달음과 지혜가 열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식 선종이 티베트의 벽을 뚫을 수 없었던 것은 그곳의 교육체계와 수행전통이 얼마나 철저한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달라이라마가 세상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법회를 주재하는 모습을 보면 개인적으로 치열한 수행을 하였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폭넓은 교육이 뒷받침되었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다.

스님들에게 있어 교육목적은 부처라는 완전한 인격을 이루는 것이다. 티베트처럼 훌륭한 교육의 전통도 없고 남방처럼 일관된 체계가 없다면, 율장은 승려다운 인격과 몸가짐을 가르쳐 주는 가장 이상적인 교사이다.

교육의 시작은 법을 담을만한 기본 자질을 먼저 만드는데 있다. 수행을 많이 했다고 해서 인격도 뛰어난 것은 아님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부처와 같은 인격이 도를 위해 필요한지 인간을 위해 필요한지 생각해 보아야한다.

송광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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