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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순례] ② 원융종

기자명 법보신문

소외층 복지 선도
해외교류 물고 터

원융종이 2006년 9월 충주 중앙탑 공원에서 개최한 ‘국운융창 기원 수륙 대법회’

모든 것이 둥근 원과 같아 모나지 않고 어떤 것에도 걸림이 없다는 원융무애(圓融無碍)사상은 다양한 사상을 하나로 아우르고 통합시키는 불교의 근본이념이 돼 왔다. 특히 신라 원효, 의상 스님에 의해 체계화된 ‘원융무애’ 사상은 1700년 한국불교를 지탱해 준 근간이 됐다.

대한불교 원융종은 이 같은 ‘원융무애’ 사상을 올곧게 계승해 사상적, 이념적 대립으로 혼란을 겪는 우리 사회가 하나로 융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한국불교의 중심종단으로 성장했다.

1977년 ‘원융무애 사상을 바탕으로 대승보살행을 실천하고 태고보우 국사를 종조로 종풍을 선양하며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한다’는 종지를 바탕으로 창종한 원융종은 우리 사회에 소외된 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선도했다. 특히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미혼모, 군인 등을 위한 복지사업을 진행하면서 소외된 계층들에게 부처님의 자비평등사상을 심어줬다. 뿐만 아니라 원융종은 창종과 함께 해외 교류 사업에 중점을 두면서 한국불교가 해외불교국가와의 교류 협력 사업을 진행하는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 해외교류가 드물던 한국불교계에서 신생종단 원융종은 국내 최초로 일본 변천종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본불교계와의 교류를 시작했다. 또 지속적인 한일불교문화 교류 사업을 위해 일본불교계와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일공 스님은 각 종단의 대표자들을 일일이 방문해 한일 불교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이를 통해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가 발족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문화혁명’의 여파로 전통불교문화의 맥이 사실상 단절돼 그 명맥만 남아 있던 중국불교계와의 교류를 추진함으로써 전통 중국불교문화의 복원을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원융종은 당시 중국 공산당의 종교담당 간부를 설득, ‘한중일 불교문화교류대회’가 개최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기도 했다.

원융종 종정 일공 스님은 “한국과 중국, 일본은 북방불교권이라는 같은 권역에 속해 있으면서도 정치적, 이념적 갈등으로 그 동안 교류 협력을 이어오지 못한 상태였다”며 “원융종이 한중일 불교교류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은 한중일 불교계가 서로 교류협력함으로써 상호 발전을 이루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원융종은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 불교국가를 지원하는 사업에도 매진했다. 특히 원융종은 2005년 인도 난민 어린이 학교인 ‘쉬슈코르나상하’를 찾아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생필품을 전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해외불교국가와의 교류 사업과 함께 원융종이 종단행정에 있어 중점을 뒀던 분야는 소외계층을 위한 포교 사업이었다. 이를 위해 원융종은 1980년대부터 독거노인을 위한 노인잔치를 지속적으로 개최했으며 불우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을 후원하는 장학사업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다른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군포교에도 적극 참여해 불교계가 군포교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원융종은 1984년 육군 5사단을 방문,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군장병들을 위한 보살계 수계법회를 봉행했으며, 이후 7사단 장병 위문법회 등을 잇따라 개최함으로써 다른 종단이 군포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와 함께 사상, 이념의 대립으로 분열된 국민들의 정서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원융종은 창종 이래 매년 ‘호국영령 위령대재 및 나라 안정, 국민화합을 기원하는 수륙대법회’를 봉행해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다.

창종 31주년을 맞은 원융종은 현재 제 2창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대외적 활동과 이를 통해 교세확장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종단의 교육, 의식, 행정 등을 재정비해 내실을 다짐으로써 군소종단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원융종은 우선 그 동안 운영이 중단됐던 종립 동원불교대를 재개원해 불교교리, 의식 등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종단 소속 스님들의 자질 향상에 매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통일법요집』을 발간해 현재 종단 내부에서 혼재돼 있는 각종 의식을 체계적으로 통일시킬 예정이다.

총무원장 성관 스님은 “원융종이 그 동안 대외적인 활동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대대적인 내부개혁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할 때”라며 “이를 통해 현재 미비된 종법을 현실에 맞게 재개정하고 종도들의 교육을 통해 자질 향상시키는 등의 사업을 진행해 작지만 내실을 갖춘 종단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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