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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동포-어르신 위한 효잔치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8.05.01 11:15
  • 댓글 0

안산 보문선원, 27일 경로잔치
1500여 노인 어깨 들썩…방글라데시 노동자 봉사

안산시 어르신과 사할린 귀국 동포를 위한 경로잔치가 안산서 성대하게 봉행됐다.

안산 보문선원(주지 보림)은 4월 27일 안산시 성포동 성포예술공원 야외무대에서 ‘제 8회 지역노인 및 사할린 동포를 위한 경로효잔치’을 개최했다.

이날 잔치는 사할린에서 영구 귀국해 안산시 고향마을에 모여 사는 700여 명의 사할린 동포 어르신과 안산시 거주 어르신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보문선원 거사림회(회장 박윤택) 등 신도들과 안산교원불자회가 마련한 행사에는 안산 소방서와 KT한국통신, 안산불교합창단을 포함한 여러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어르신들의 점심공양을 도왔다. 특히 방글라데시 노동자 30여 명이 휴일을 반납하고 김포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서빙과 설거지를 하는 등 일손을 거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온지 올해로 6년째라는 방글라데시 노동자 오비(35) 씨는 “이 곳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니 고향 생각도 많이 나고, 참 좋다”며 “게다가 한국은 우리와 같은 불교국가고, 어울려 서로 돕는 보시행은 부처님의 으뜸가는 가르침이므로 오늘 봉사활동이 더욱 뜻깊다”면서 밝게 웃었다.

오전 중 내린 비로 차가워진 날씨에도 어르신들은 점심공양은 물론 정경화ㆍ이정일 국악인의 판소리와 한국무용, 윤종애 외 4인의 경기민요 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사할린 동포 김연희(90) 할머니는 “몸이 불편해서 밖에 잘 나오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흥겨운 소리를 들으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으니 참 좋다”며 “이런 자리를 만든 불교계에 너무 고맙고,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마침 과일을 가져다 준 방글라데시 노동자 밀턴(30) 씨를 보며 “저 사람들도 꼭 내 손자 같고 아들 같다”며 흐뭇해했다. 

공연무대 측면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에게 각자의 도수에 맞는 2000여 개의 돋보기와 황사마스크를 보시하느라 분주했다. 지난해부터 잔치에 참석했다는 김춘애(76) 할머니는 “전에 받은 돋보기를 너무 잘 사용했는데 잃어버려서 속상했다”면서 “눈이 점점 침침해져서 돋보기가 꼭 필요한데 이렇게 무료로 주니까 너무 고맙다”며 봉사원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보림 스님은 “부모는 가정의 하늘이며 큰 스승 섬기듯 공경하고 봉양해야 한다”며 “어르신들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행복한 마음으로 행사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젊은 세대들에게 노인공경의 모습을 보여주고 효 사상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보문선원은 지속적으로 이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 의회 김재경 의원, 안산시 박주원 시장,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 김창모 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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