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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불자 포교활동 현황

기자명 심정섭
매년 연말 각 분야에서 한 해를 빛낸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각종 시상식 프로그램에서 흔히 듣는 연예인들의 멘트다. 방송에서 활동중인 연예인 가운데 불자가 없는 게 아닌데도 매년 이러한 수상소감이 전파를 타고 온 세상에 울려 퍼진다.

반대로 ‘부처님 감사합니다’와 같은 수상소감이 나오는 경우는 없다. 불자들은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속수무책으로 ‘하나님’일색의 TV와 라디오를 보고 들을 수밖에 없다.

연예인들은 대중의 호감을 얻어 인기를 누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방송활동, 즉 공공의 전파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들의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종교적 언행은 100명의 포교(선교)사가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 이상의 영향력을 갖는다. 특히 TV를 비롯해 각급 영상매체를 통해 자신이 추종하는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르고 열광하는 청소년들에겐 엄청난 파급력을 지닐 수밖에 없다.



기독인 공중파 장악…불자는 변방으로

종단-연예인 모두 인식-자세 바꿔야

개신교를 중심으로 기독교계는 신세대 기독연예인들을 초청해 청소년 축제를 개최하는 등 연예인을 통한 선교에 적극적이다.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있는 연예인들 역시 스스로 연예인 선교회, 영화인 선교회, TV연기자 기독신우회 등을 결성해 동료 연예인들을 선교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일례로 지난해 개그맨 J씨가 성추행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기독연예인들은 방청석을 메우고 J씨를 격려하는 모습을 신문·방송을 통해 수 차례 보여주며 기독연예인들의 우정과 종교적 결속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기독 연예인 모임의 주류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이기 때문에 기도나 성호를 그리는 등의 종교적 모습은 자연스럽게 일반 대중을 향한 선교활동으로 이어진다.

또 불자로 알려졌던 이주일 씨가 폐암 선고를 받은 후 개신교로 개종했던 일은 기독연예인들의 선교활동의 강도를 가늠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여기에 (사)한국연예인협회 등록 가수 중 90%가 기독교 신자라는 점 역시 이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불자 연예인들의 경우 불자가수회 외에 이렇다할 모임이 없다. 그나마 활동력도 기독 연예인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불자 연예인들은 개별적으로 생명나눔실천회, 평불협, 진각복지재단 등 몇몇 교계단체의 홍보대사 역을 맡아 활동할 뿐, 대부분 불자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종단이 연예인 포교에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것은 물론 불자 연예인 스스로도 결집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것이다.

연예인 불자들의 조직화나 활동력 강화 등에 대한 종단과 불자연예인 스스로의 자세가 변하지 않는 한, 연말에 TV와 라디오에서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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